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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보사 전환 목표' 교보생명, 악사손보 인수전 완주하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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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교보생명이 악사(AXA)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인수전 완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악사손보 인수전은 당초 교보생명과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와 카카오페이가 예비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인수전의 밑그림이 바뀐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2007년 매각했던 악사손보를 재인수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전환 목표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신 회장이 현재 재무적투자자(FI)들과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고, 격차가 큰 매각가의 접점을 찾기 어려울 수 있어 매각이 사실상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악사손해보험(왼쪽) 매각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단독 참여해 인수전 완주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악사손보 지분 전량 매각(99.7%)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프랑스계 악사그룹은 한국 악사손보 매각을 위해 지난달 삼정KPMG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후보자들이 써낸 가격에 상·하한을 두지 않아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방식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악사 손보 인수 시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별도로 취득하지 않아도 디지털 보험시장 확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관심을 보인 곳이 많았다"며 "당초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와 카카오페이가 막판에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은 의외였다"고 분석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예비입찰 응찰 후 지난 22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인수 의지가 있으니 신청을 했고, 조건이 맞으면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악사손보 인수 후 디지털 손보로 전환해 국내 최초의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인 신 회장이 디지털 손보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악사손해보험 재인수가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연합뉴스]

반면  교보생명이 이번 인수전 완주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비입찰 이후 금융감독원 생명보험검사국은 지난 21일부터 교보생명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전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초부터 본 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교보생명의 보험영업 경영실태와 지배구조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A보험사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에서 신 회장과 FI간 소송 결과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교보생명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과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계약으로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FI는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중재 절차를 신청해 현재 진행중이다. 당초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던 최종 판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늦춰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며, FI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신 회장의 인수합병(M&A)을 막기는 힘들어도 ICC 판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교보생명의 악사손보 인수전 완주 가능성을 낮추는 또 하나의 요소는 악사의 희망 매각가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악사손보의 적정 매각가는 1800억~2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악사손보의 순자산에 최근 매각이 마무리된 더케이손보 M&A에 적용된 주가순자산비율(PBR) 0.7~0.8배를 적용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악사그룹의 희망매각가와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악사그룹이 악사손보 매각가를 4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본입찰까지 시각차가 큰 매각가 조정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지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악사손보 인수 진행과 관련해 "우리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정도만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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