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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경영난 정유업계, 탈석유 가속화로 신성장동력 찾는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9.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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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기나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정유 4사가 ‘탈석유’ 시대 기조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에너지의 패러다임이 1차 에너지원(탄화수소)에서 2차 에너지원(전기)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정유업계도 이에 발맞춰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에 나서고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탈석유를 위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정유업계의 현 주소는 암울하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정유 생산 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증대 기조에 놓여 있다. 여전히 정제마진은 당분간 약세 유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정유사들이 비정유 사업을 강화하는 등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석유제품 수요가 점점 떨어져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인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를 열었다.

회사 측은 복합화·대형화 추세에 맞춰 기존 4개의 주유소·충전소를 약 3000평의 부지를 가진 초대형 주유소·충전소로 리모델링했고, 셀프 주유기 10대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기 4대를 갖춰 30여대의 차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에쓰오일은 이 주유소·충전소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미래 지향적이고 차별화된 부대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차량관리에 민감한 고객을 위한 손 세차 서비스와 화물차 전용 대형 세차기 및 차량관련 PB(자체개발 상품) 도입을 우선 검토하고 있고, 넓은 부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시설, 튜닝 특화 정비점 및 모바일 앱 기반 주유 세차 배달 등 새로운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를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미래형 복합 에너지스테이션’이자 회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마크. [사진=연합뉴스]

현대오일뱅크는 고양시에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건립을 추진한다. 2018년 6월 국내 최초로 울산에 휘발유·경유·LPG·수소·전기 등 모든 수송용 연료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의 문을 연 데 이어 두 번째로 복합 에너지 판매 시설을 구축하기로 한 것.

고양시에 들어서는 이 시설의 규모는 최소 6600㎡에서 최대 3만3000㎡까지로 협의 중이다. 고양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와 연계돼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고양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은 특히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옥상 녹화 구역 등 친환경 요소들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축할 계획이다. 세차와 정비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양시는 총 40만㎡ 규모로 조성되는 고양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를 첨단 자동차 클러스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재생에너지 산업, 자동차 전시 등을 아우르는 자동차 문화 공간 프로젝트로 구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3일엔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 2050년에는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678만톤에 달했던 탄소배출량을 2050년 499만톤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관련 신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 성장’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배출 순증가율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목표의 상당 부분은 관련 신사업 진출로 달성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협력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이들 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한 예상 감축량은 연간 54만톤에 이른다.

GS칼텍스·현대자동차 공동 융복합 에너지 충전소. [사진=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달에만 현대차그룹·한국전력·롯데렌탈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앞서 지난 7월에는 LG화학과 손을 맞잡았다.

이 중에서도 현대차와 협업해 운영에 들어간 수소 충전소가 업계의 이목을 끈다. 지난 5월 양사가 협력해 준공한 서울 강동구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 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수소차 50대가 왕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도 올해 11월 가동을 목표로 평택시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평택시,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와 수소 충전소 인프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에너지는 부지 제공과 수소 충전소 운영을, 하이넷은 수소 충전소 구축 및 수소 공급을 담당하며 평택시는 수소 충전소가 원활히 설치·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주유와 LPG 충전 등 기본 서비스에 더해 태양광 전기 생산, 전기차 충전과 수소차 충전도 가능한 친환경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의 진화는 미래 유통 인프라 모델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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