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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수렁에 빠진 20대, 마통·대출연체·개인회생 폭증...신용위험 '빨간불'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0.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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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과 함께 빚 수렁에 빠진 20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산을 늘리기 위해 빚투를 통해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수가 늘면서 대출 연체율이 높아짐과 동시에 개인회생으로까지 연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20대의 위기감이 기존 세대의 자산 증식법을 답습하며 신용위험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부터 올해까지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의 계좌는 337만4908개였다. 이 중 2030세대가 만든 계좌 전체의 36.5%인 123만2123개였다.

최근 빚투 열풍과 함께 빚 수렁에 빠진 20대가 급증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20대의 위기감이 기존 세대의 자산 증식법을 답습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 가운데 20대가 지난해 개설한 계좌는 8만2538개로 2017년(6만6936계좌)보다 23.3%늘었다.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신규 개설 계좌가 7.8% 감소한 25만7794개였다. 계좌 수는 30대가 많은 반면, 증가세는 20대가 앞서고 있는 것이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는 모두 신규 개설 수가 줄었다.

문제는 20대의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가 늘어난 만큼 대출 연체액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출 연체액(16억8900만원)은 지난 2017년(12억7000만원)과 비교해 33% 급증했다. 전 연령대에서 유일한 증가세다.

이뿐만 아니라 20대의 개인회생 신청도 급증해 신용위험도 빨간불이 켜졌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날 대법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연령별 개인회생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20대 남성의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지난해말 대비 29.8% 늘었고, 20대 여성도 24.7% 증가했다. 20대가 전 연령대에서 남녀 모두 20% 이상 증가한 유일한 사례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김상훈 의원은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 등으로 청년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영원까지 끌어모은 투자)과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풀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대의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늘어난 건 최근 주식 시장 과열을 지켜본 결과 자산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낀 탓"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동산 규제, 구직난이 겹치면서 빚투에라도 동참해야 한다는 막차심리가 기성세대보다 더 빨리 작용해 신용위험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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