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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신용대출 증가세 '주춤'...금융당국 '알람' 통했나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10.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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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지난달 국내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자금으로 투자) 등으로 개인신용대출이 증가하자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관리를 여러 차례 알람을 울린 바 있다. 이에 시중은행이 대출 총량 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인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6조3868억원으로 지난 8월 말(124조2747억원) 대비 2조1121억원 늘었다. 지난 8월 전월말보다 4조705억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국내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는 지난달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의 ‘영끌’과 ‘빚투’ 등으로 급증한 신용대출의 관리를 당부하자 시중은행이 대출 총량을 조절하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과도한 신용대출이 경제 위험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권의 대출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임원진에게 가계대출 잔액 현황과 관리 계획을 9월 25일까지 제출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으며, 이에 따라 시중 은행과 인터넷 은행들은 금융감독원에 이를 제출했다. 

이에 지난달 24일까지 신용대출 잔액이 2조6116억원 증가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둔 마지막 3영업일 동안에는 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시중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자체적으로 대출 줄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과 '우리 원하는 직장인 대출'의 우대금리 변동사항을 공지하는 등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KB국민은행도 전문직(의사, 변호사 등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시중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자체적으로 대출 줄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 케이뱅크 제공]
시중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자체적으로 대출 줄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연합뉴스]

인터텟전문은행도 신용대출 조이기에 들어갔다. 케이뱅크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연 2.03%에서 2.13%로 0.10%포인트 올렸고,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2.43%에서 2.63%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도 자산관리 건전성 차원으로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존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신용대출의 축소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신용대출 축소안을 내놓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한 가운데 우리은행은 6일부터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1.0%에서 0.6%로 0.4%포인트 낮췄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로 우대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당분간 신용대출의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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