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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꿔놓은 주택청약 주거트렌드...'개인·편의성' 중심 공간 확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0.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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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주택 청약시장의 주거트렌드도 변화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 시기부터 비대면(언택트)의 일상화로 인해 사이버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 사전방문예약 시스템 등이 활성화되고 주거공간인 주택 안에서 '개인'과 '편의성'에 중점을 둔 공간을 확대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청약홈 분양정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3분기 전국에서 총 297개 단지, 11만2102가구가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반공급 가구는 14.1%가량 증가한 반면 1순위 청약자수는 278만1000명으로 94.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3분기 주택청약 시장의 트렌드가 일대 변화를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권역별로는 수도권 1순위 청약자수가 크게 늘었다"며 "일반공급가구는 5만3000여가구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으며, 1순위 청약은 155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43% 늘어난 수치로, 전국 1순위 청약건수의 55.7%에 이른다.

1순위 94만9000건이 접수된 지방광역시도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7% 증가를 보였고, 지방도시도 52%가 늘어났다.

부동산인포 측은 청약자가 늘면서 경쟁률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젤호 수도권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9.11대 1로 지난해(12.47대 1)보다 높아졌고, 지방광역시(30.21대 1), 지방도시(14.54대 1)도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이에 대해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순위자 청약이 급증한 수도권은 인천, 수원 등의 비규제지역 풍선효과와 서울의 경우 시세차익과 똘똘한 새 아파트 분양 수요가 크게 는 것"이라며 "청약결과가 좋은 곳들 가운데 코로나19로 바뀐 주거트렌드인 공간의 활용과 세대 또는 단지 내에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단지들이 주목받았다"고 분석했다. 

권 팀장은 올해 3분기까지의 청약결과를 분석해 주거트렌드 주요 키워드를 꼽았다. 

먼저 인천에서는 전통적으로 인기 높은 송도국제도시 이외에 지난 6월 분양한 서구 검암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 2단지를 사례로 제시했다. 1순위 청약자수가 1단지 4만7281명, 2단지 3만7449명으로 집계될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이 아파트가 주목받은 건 단지 내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미니 에버랜드 조경과 캐리비안 베이 물대포 등의 놀이기구 등을 설치 리조트처럼 만든다는 계획 덕이었다. 이밖에 컨시어지 서비스와 조식 등의 삼시세끼를 입주민들에게 유료로 제공하며 종로엠스쿨 직영 교육서비스 제공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권 팀장은 리조트와 아파트를 접목한 분양한 최근의 트렌드로 GS건설이 강원도 속초에서 5월 공급한 속초디오션자이도 손꼽힌다고 밝혔다. 이곳은 355가구 모집에 6100여명이 몰리며 평균 17.26대 1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는데, 바닷가에 위치한 장점을 살려 리조트먼트로 휴게 공간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대림산업 C2하우스 콘셉트 개념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대림산업 C2하우스 콘셉트 개념도.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트렌드로는 '핏파트먼트'도 있다. 권 팀장은 "핏파트먼트는 핏(fit)과 아파트먼트(apartment)의 합성어로 ‘맞춤형 아파트’라는 뜻"이라며 "코로나19로 공간, 활동의 제약이 생기면서 집의 공간이 회사, 카페, 학교 등 어떤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맞춤형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용도에 따라 세대 내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평면 등을 개발하고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C2하우스, 롯데건설의 아지트(AZIT), SK건설(FLEX 59, 캥거루하우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아파트(apt)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오락, 취미, 즐거움 등의 요소를 두루 갖춘 아파트를 뜻하는 아파테인먼트도 뜨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1월 입주가 완료된 GS건설의 경기 평택시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 3단지가 있다. 이 단지에서는 야외 스파시설인 노천탕이 있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노천탕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2023년 2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도 인피니티풀을 개포지구 최초로 선보인다. 

이밖에도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등은 단지 안에 글램핑장을 설계하는 등 체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올 하반기 중에도 이런 주거트렌드를 반영해 공급될 전망이다. GS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자이 아파트,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아파트, 롯데건설도 경기 오산시 원동 롯데캐슬을 선보이고, 끝으로 포스코건설이 전북 전주에서 더샵 아파트를 분양 예정이다.

권 팀장은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나 설계 특화는 중대형 면적이 많거나 대단지,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차별화된 시설로 분양가가 높아진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집값은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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