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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면 산업군 '심장(HEART)' 업종 눈물...1년새 매출 40% 증발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0.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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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IT·바이오·게임·택배 등 일부 업종은 코로나 특수를 보기도 했지만 상당수 업종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특히 대면 산업군이자 ‘심장(HEART)’ 업종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은 1년새 매출 40%가 증발해 눈물을 삼킨 것으로 나타났다. 

'HEART'는 호텔(Hotel), 공연·영화·예술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항공(Air),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여행(Travel) 등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산업군이자 ‘심장(HEART)’ 업종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은 1년새 매출 40%가 증발했다. 사진은 HEART 업종에 속한 주요 50곳 매출 변동 현황. [자료=CXO연구소 제공] 

13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 경제 위기 상황에 주요 대면 업체 50곳의 지난해 반기 대비 올 동기간 경영 실적 비교 분석'에 따르면, 'HEART' 업종에 있는 주요 50곳의 올 반기 매출 외형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0% 넘게 줄어들었고, 6900억원이 넘던 영업이익도 1년새 1조2200억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 정국에 심장(HEART) 업종에 포함된 주요 50곳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규모는 19조2258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213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1년새 41.7%(8조124억원)의 매출이 증발해버린 것이다.

CXO연구소 관계자는 "HEART 업종 중에서도 여행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사 대상 7개 주요 여행사들의 평균 매출액은 59.7%나 줄며 급전직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자유투어의 경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69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31억원으로 81.4%나 매출이 급락했다. 이어 △하나투어(73.9%) △모두투어(71%) △롯데관광개발(68.8%) △세중(66.3%) △노란풍선(55.9%로) 순으로 1년새 매출이 반토막났다.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 업종에 포함된 11곳도 매출이 평균 51.4% 하락했다. 이 가운데 수익성이 좋았던 카지노 업체들도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 반기 때 7401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던 강원랜드는 올해 2702억원으로 63.5%(4699억원)나 매출이 떨어졌다. 파라다이스(-41.1%), 그랜드코리아레저(-40.5%)도 40% 넘게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음식점 업체도 눈물을 삼켰다. 450곳 이상의 음식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유한 코스닥 업체 디딤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600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401억원으로 33.2%나 떨어졌다. CXO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횟수가 줄어들어 관련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연·영화·예술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20곳도 평균 매출이 1년 새 절반에 가까운 48.1% 급락했다. 영화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는 CJ CGV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507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638억원으로 67.7%(3437억원↓) 쪼그라들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167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15억원으로 90.7% 폭락했고, 에이스토리도 183억원에서 44억원으로 76%나 급락하며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캐리소프트(-67.2%) △초록뱀(-57.3%) △이매진아시아(-53.5%) △세기상사(-50.8%) △위지윅스튜디오(-50.3%) 등도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주요 호텔 업체 6곳도 코로나에 정국에 매출이 평균 42.1% 급감했다. 호텔롯데가 2조8048억원에서 1조5533억원으로 44.6%나 매출이 줄었다. 아난티 코브 호텔을 운영하는 코스닥 기업 아난티도 지난해 매출 36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11억원으로 41.8%(152억원) 하락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운영하는 서주산업개발은 188억원에서 111억원으로 40.9%(77억원) 떨어졌고, 호텔신라도 지난해 상반기 2조1116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2589억원으로 40.5%(8576억원) 매출이 하락했다. CXO연구소는 호텔 업체들 중에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곳도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사업도 매출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풀이했다.

항공 업체 6곳도 코로나로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항공 업체 6곳의 평균 매출은 38.7% 감소했으며, 진에어는 5040억원에서 1671억원으로 1년새 매출이 66.8%(3369억원) 급락했다. 에어부산(-64.6%), 제주항공(-62.5%), 티웨이항공(-58.9%)도 매출이 반토막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조622억원에서 올해 4조432억원으로 33.3%((2조189억원) 줄어들었고, 아시아나항공도 2조9188억원에서 1조9480억원으로 30%(9700억원) 이상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HEART 업종에 속한 주요 50곳 영업손익 변동. [자료=CXO연구소 제공]

HEART 산업에 포함된 업종들은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손익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항공 업체들의 지난해 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1008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4006억원이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은 지난해 반기 3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1481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하며 타격을 입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도 지난해 상반기 306억원 올리던 영업이익은 올해는 1085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특히 CJ CGV는 지난해 반기 때 233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나 1년만에 1030억원이나 되는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레크레이션 및 음식점 업체도 같은 기간 2800억원 영업이익에서 247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강원랜드 영업손익 하락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2986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90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반기 때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1년새 모두 잃어버린 꼴이다.

여행과 호텔 업체도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행 업체는 지난해 상반기 4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493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호텔 업체도 2378억원 흑자에서 416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항공, 호텔, 여행사 등이 포함된 HEART 업종은 국내에서 전자나 자동차, 석유화학, 건설 업종보다 매출 포지션 자체는 다소 작지만 코로나 시대에 경제 회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로미터와 같은 산업군에 속한다"며 "코로나 시대에 경제가 회복되는 시그널은 심장 업종의 경영 실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산업이 언제부터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회복될지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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