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규모 투자 쏟아내는 카카오TV,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대항마 될 수 있을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0.13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는 단연 넷플릭스다. 2007년 온라인으로 영화를 전송하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지구촌에서 1억9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거대 사업자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수)가 650만명에 달하는 등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공룡'으로 독주 체제를 갖춰 국내 사업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새 플랫폼으로 출범한 카카오TV가 최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업계의 이목을 끈다. 숏폼(짧은 동영상) 형식의 자체 콘텐츠로 젊은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TV는 카카오와 자회사 카카오M에서 제공하는 통합 동영상 서비스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 [사진=카카오M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카카오TV는 방송사 프로그램 다시보기, 야구 중계, 개인방송(라이브 방송) 등 기능만을 제공했다. 개편과 동시에 카카오M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을 대거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카카오M은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제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방향성 핵심은 모바일 지향성”이라며 △숏폼보다 빠른 호흡 △추천 대신 커뮤니티성 콘텐츠 소비 △모바일에 최적화된 화면비율 등을 예로 들었다.

신 본부장은 기존 OTT 콘텐츠는 MZ세대(20~30대) 맞춤형이라고 보기 어렵고 유튜브 같은 오픈 동영상 콘텐츠는 광고주들이 충분히 신뢰하기 힘들며 창작자들에게는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을 거론하며 “아직 충분히 충족되고 있지 않은 시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TV는 드라마와 예능을 두 축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였고,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개편 이후 카카오TV 이용자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TV 자체 콘텐츠의 총 누적 조회수는 5870만뷰에 달했다.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한 ‘연애혁명’은 공개 이틀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었고, 이효리를 앞세운 예능 ‘페이스아이디’는 3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밖에 드라마 ‘아만자’, 예능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등이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카카오TV가 선보이고 있는 예능, 드라마 콘텐츠들. [사진=카카오TV 제공]

이처럼 카카오TV가 빠르게 자리 잡은 것은 카카오톡 메신저의 압도적인 접근성 덕분이다. 지난달 1일 카카오톡 내 메뉴인 ‘#탭(샵탭)’, 톡채널 등에서 곧바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끔 개편됐다. 국내 MAU가 45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으로 콘텐츠를 떠먹여주는 셈이다.

지상파에서 영입한 스타 PD들이 제작한 자회사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카카오TV만의 무기다. 카카오M은 지난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연출했던 박진경·권해봄·권성민 MBC PD, 문상돈 MBC에브리원 PD 등을 영입해 내실을 다졌다. 젊은 예능·드라마 PD 입장에서는 지상파보다 심의규제에서 자유롭고 디지털 미디어 이용자와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에 매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카카오TV는 이용자를 더욱 늘려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본부장은 “당장은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게 목표다”라며 “회원 수가 늘어나면 본격적으로 광고를 카카오TV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