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질병관리청이 만 12세 이하 어린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청소년용 백신 물량 15%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질병청은 14일 참고자료를 통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만 13∼18세 백신 의료기관 공급분의 15%를 지자체별 사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만 12세 이하 부족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생후 6개월~만 12세 이하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지만, 사업 시작 전날 유통과정 문제가 나타나 접종 사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후 해당 백신의 안정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다시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했는데,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어린이 접종분 물량이 부족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국가가 시행하는 독감 무료접종사업 대상자 1900만명 가운데 현재까지 총 332만4181명인 약 17.5%가 접종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어린이 대상자 801만4982명의 40.4%, 임신부 대상자 304만258명의 27.8%가 각각 접종을 완료했다.
정부가 무료 접종을 지원하는 백신 가운데 생후 6개월~만 12세 이하 대상 접종 물량은 각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해 접종한 뒤 정부에 비용을 청구한다. 반면 13∼18세와 만 62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백신은 정부가 민간업체와 조달계약을 맺고 각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번에 유통과정에서 '상온 노출' 사고로 문제를 일으킨 백신 물량은 13~18세와 62세 이상 백신이다.
질병청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자체 조달하는 과정에서 기관별 편차가 발생해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상당수 물량이 의료기관에 공급됐고 이번주까지 대부분 공급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의료기관의 백신 접종률과 공급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