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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 3100조 돌파...영끌 이어 IPO 빚투 열풍까지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10.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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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자금)  등 신용대출을 통한 시중 통화량이 31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시중에 풀린 돈은 대체로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 등 단기자금을 중심으로 늘어났는데, 이러한 증가세는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환불금까지 더해지며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101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8000억원(0.3%)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267조8000억원(9.5%) 늘어났다. 전월 증가율(10.0%)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9%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빚투’와 ‘영끌’ 등 신용대출을 통한 시중 통화량이 310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빚투’와 ‘영끌’ 등 신용대출을 통한 시중 통화량이 310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M2는 현금을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 통화량 증가는 기업과 가계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금 확보를 위해 신용공급(대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언제든 돈을 쉽게 빼낼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과 요구불예금 등 단기상품은 증가하는 반면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상품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1200조원을 돌파했다. 원계열·평잔 기준 전월대비 19조4000억원 증가한 121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8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통화량이 전월대비 5조3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업과 기타금융기관에서는 1조6000억원, 1조3000억원씩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8조8000억원 늘었고, 지방정부 교부금 유입 등으로 요구불예금도 7조8000억원 증가했다.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이러한 증가세는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져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는 영끌과 빚투 열풍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7월 중 예금은행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81%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 또한 연 2.63%로 같은 기간 0.07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 1996년 1월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의 규모다.

8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전월 말보다 11조7000억원 늘어난 948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5조7000억원 증가한 잔액 251조3000억원을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9월과 10월에 진행된 카카오게임즈(58조4774억원)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2310억원)의 청약 환불금까지 더해지며 9월 통화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환불금까지 더해지며 9월 통화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환불금까지 더해지며 9월 통화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지난달 가계대출이 9조600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통계(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9000억원이다.

당시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과 가계대출(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증가로 9월 통화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8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마저 0.38%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8%)은 전월 말과 비슷했으나 신용대출 등은 0.48%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후행지표인 연체율이 뒤늦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낮은 예금 금리의 영향으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오히려 6조원 감소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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