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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다음은 '모빌리티'…SK텔레콤, 카카오·쏘카 아성 깰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0.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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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텔레콤이 ‘넥스트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선택했다. 장기적으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까지 도전한다. 이동통신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르자, 길목에 선 SK텔레콤이 캐시카우가 될 미래 신사업의 핵심으로 모빌리티를 정조준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가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이 두 기업을 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우버 국내 모빌리티 사업 제휴. [그래픽=연합뉴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6일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해 연내 ‘T맵 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 설립을 공식화했다. 250여명 규모의 모빌리티사업단을 물적 분할하는 방식이다.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달 26일이며,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이 과정에서 우버가 1725억원(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실상 우버와 SK텔레콤의 국내 모빌리티 사업이 한 몸으로 움직이게 된 것.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이 ‘SK ICT(정보통신기술) 패밀리’의 성장을 이끌 5번째 핵심 사업 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이동통신·미디어·보안·커머스 등으로 사업을 재편하며 ‘빅 테크’ 기업으로 도약해온 SK텔레콤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주력인 이동통신에 이어 OTT(웨이브), K앱스토어(원스토어), 뮤직(플로), e스포츠(T1) 등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출범 단계에서 이미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T맵 모빌리티’를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하는 T맵 모빌리티는 △5G·인공지능(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5G·AI·V2X·ADAS(운전자보조시스템)·양자기반 라이다·고화질 HD맵·5G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축적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해 연내 'T맵 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 설립을 공식화했다. [그래픽=SK텔레콤 제공]

업계에선 T맵 모빌리티가 기존 모빌리티 사업을 해온 카카오와 쏘카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지 주목한다. 사실 SK텔레콤 티맵은 월 이용자가 1300만명 수준에 이르는데도 카카오에 밀려 택시호출을 비롯한 연계서비스 점유율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용 서비스인 ‘카카오 T 비즈니스’를 운영 중이다. 기업 고객이 카카오T택시, 카카오T블랙 등을 선택적으로 이용하면 그에 맞춰 이용 내역을 자동 정산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쏘카는 월정액 구독서비스 ‘쏘카패스’를 2018년에 내놓았다. 지난 9월 기준으로 1년 6개월 만에 누적 가입 30만건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모빌리티 분사가 잠재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한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모빌리티 분사는 비통신 자회사의 수익 기여도 증대와 기업가치 현실화라는 기존 전략의 연장선상에 위치하는 것으로, 본업인 이동통신을 비롯해 미디어·보안·커머스에 이어 모빌리티까지 기업의 주력 부문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비통신 자회사들의 성장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내재화된 이들의 가치가 부각되고 주주환원 규모 또한 확대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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