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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재건축 막히자 리모델링으로...브랜드홍보·일감확보 '일석이조'
대형 건설사, 재건축 막히자 리모델링으로...브랜드홍보·일감확보 '일석이조'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10.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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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재건축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 사업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사업 참여는 당장의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입지 조건이 우수한 아파트 단지를 리모델링하면서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일감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 참여가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대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정마을 9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달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서 단독참여해 유찰됐지만 지난 6일 2차로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단독참여를 하는 등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업계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의 강자인 현대건설이 리모델링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8~9월 리모델링 직무 경력자를 채용하고 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도 도시정비사업인 만큼 사업성이 보이면 언제든지 수주전에 참여할 수 있다"며 "신정마을 9단지의 경우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올들어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은 지난달 용인시 수지구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현장설명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수주 참여 의지를 보였다. 이 자리에는 리모델링 사업의 강자 포스코건설도 참여했다.

현대건설의 리모델링 사업 참여 소식에 포스코건설은 전열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포스코건설은 올들어 상반기에 기대에 못미치는 도시정비 수주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엔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를 확장하며 2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모델링 수주실적은 1700억원 규모에 그치고 있지만 오는 24일 총 사업비 1000억원 규모의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우성1차 아파트 리모델링의 수의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현대성우 8단지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는 현대건설과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대한건축학회로부터 주택 리모델링에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의 적합성 인증을 받아 현장에 적용한다. 기술의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이며,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가 주관하는 건설신기술 인증도 따낼 계획이다.

리모델링 시장의 전통적 강자 포스코건설은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가진 건 2013년 정부가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허용한 시기부터였다"며 "당시 미래 사업성을 전망하고 본격적으로 담당부서를 구성하고 신사업을 추진해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해진다 해도 오랜 기반을 살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모델링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대형 건설사는 이들 두 곳 외에도 최근 서울시 용산구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건설과 서울시 양천구 목동 우성2차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설명회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다른 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골조를 남기고 공사를 하는 것이라 구조적 제약이 있다"며 "더군다나 조합이 사업성을 따지다 보니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에서도 벗어나 있었는데, 최근 들어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재건축 규제가 강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리모델링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올해 17조3000억원 수준으로, 오는 2025년에는 37조원까지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