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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잇단 택배기사 사망에 대국민 사과...분류지원 4000명 투입, 업무 단축안 약속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10.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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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업무량이 급증하면서 택배배달 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또 다른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가 근무 중 휴게실에서 쓰러져 숨졌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택배 인수업무를 돕는 분류지원 인력 4000명을 투입하고, 근무 시간을 대폭 줄이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은 택배기사 사망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박근희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이사가 22일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이어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로나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되묻고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로사 재발 방지를 위해 CJ대한통운 측은 우선 택배 현장에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택배현장에 자동분류설비인 휠소터가 구축된 만큼 분류지원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면 택배기사들의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인력 투입으로 분류업무를 하지 않게 된 택배기사들은 '시간선택 근무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시간선택 근무제도는 오전 업무개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것으로 오전 7~12시 업무개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분류지원 인력 채용으로 매년 5000억원의 추가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인력 채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집배점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전체 집배점을 대상으로 택배기사 산재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오늘 보고 드리는 모든 대책은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혁신 및 관련 기술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CJ대한통운정태영 택배부문장 또한 "현장의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택배기사 및 택배종사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올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근로자는 13명, 이 가운데 CJ대한통운 근로자는 6명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과로사로 숨진 택배노동자가) CJ대한통운의 택배만 운송하는 전속성이 매우 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개별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개인사업자란 이유로 산재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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