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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초저금리에 잔돈 모아주는 은행권 '짠테크' 바람
코로나·초저금리에 잔돈 모아주는 은행권 '짠테크' 바람
  • 이은실 기자
  • 승인 2020.10.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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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초저금리 기조,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돈을 모으는 ‘짠테크’ 시대가 도래했다.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잔돈 재테크'라고도 불리며 티끌 모아 저축하고 투자한다는 소액 재테크를 의미한다. 이러한 트렌드가 확산하자 은행들은 소액으로도 부담 없이 저축할 수도 있고 모으는 재미까지 더한 소액 저축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납입 금액이 적고 만기 주기도 짧아 저축하는 쏠쏠한 재미까지 더한 소액 저축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와 초저금리 기조 등 경기 불황으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돈을 모으는 ‘짠테크’ 시대가 도래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와 초저금리 기조 등 경기 불황으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돈을 모으는 ‘짠테크’ 시대가 도래했다. [사진=픽사베이]

실제 지난 6월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코로나 이후 소비심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9.1%가 ‘현재 짠테크 실천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짠테크를 하는 이유 중에는 수익·소득 감소과 저축·상환 등 두 분류로 구분됐는데 20·30대와 50대는 생활비 부족으로, 40대는 비상금 마련(28.1%)을 위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짠테크의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을 들 수 있다. 저금통은 입출금계좌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 주는 소액 저축 상품으로 저축 부담이 적어 출시 2주 만에 누적계좌 수 100만좌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저금통을 개설한 뒤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매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정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저금통으로 다음날 이체된다.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0만원으로 금리는 연 2%다. 

이와 비슷한 적금이 웰컴저축은행의 잔돈모아올림 적금이다. 체크카드로 물품을 구입한 후 남은 1000원 미만 잔돈을 적금 계좌에 자동으로 이체하는 방식이다. 또한 자유입출금계좌의 1만원 미만 자투리 소액도 매주 한번씩 적금 상품으로 자동이체한다. 이 적금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만원 이하의 단위를 만원으로 올려준다는 것이다. 만약 만기 금액이 499만1원이면 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최대 2년이며 기본 금리 연 2%에 우대금리 최대 연 2% 포인트가 제공된다. 목표금액은 최대 500만원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최근 우리은행이 선보인 우리 200일 적금도 일정 금액 미만의 잔돈을 매일 자동으로 불입되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기본금리 1%에 최대 1.3%p의 우대금리를 가산한다. 특히 이 적금은 일일 3만원 이내 금액으로 나에게 맞는 플랜을 정해 다양한 방법으로 입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내가 정한 특정금액을 매일 자동이체하는 자동적립 플랜과 매일 푸시를 받아 누르면 한 번에 입금되는 꾹 적립 플랜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입출금계좌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 주는 소액 저축 상품으로 출시 2주만에 누적계좌 수 100만좌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입출금계좌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 주는 소액 저축 상품으로 출시 2주만에 누적계좌 수 100만좌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기업은행의 IBK평생설계저금통도 소액 저축 상품에 나섰다.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설정한 금액이나 1만원 미만의 잔돈이 적금이나 펀드로 자동 이체되는 서비스다. 만약 하루 3회 카드 결제 시 3000원씩 자유적립식 펀드에 적립하기로 설정했다면 하루 최대 9000원이 펀드로 입금된다.

국내 동전뿐만 아니라 외화 동전을 모아주는 상품도 나와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은 핀테크 업체 코인트래빗과 외화동전 하나머니 적립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 서교동지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외화 동전을 넣으면 자동으로 환전한 후 하나금융그룹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적립해준다. 

핀테크 회사인 토스도 짠테크에 가세했다. 토스가 선보인 잔돈 저축은 카드 결제 시 1000원 미만은 자동으로 저금을 해준다. 만약 편의점에서 6300원을 결제했을 때 700원을 지정 계좌에 자동으로 저금이 된다. 

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고객들도 '더 이상 힘들고 어렵게, 상품을 공부하고 가입하는 것이 의미없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에 은행권에서도 복잡하고, 목돈 위주의 상품을 출시하기보다 다양한 형태의 새롭고 재미있는 상품을 출시하는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