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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규제가 불러온 분양시장 변화, 하반기 핵심 트렌드는 'DMZ'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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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주택 분양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잇단 부동산 규제로 인해 수도권을 비롯한 특정 지역 쏠림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인기가 심화됐다. 하지만 하반기엔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규제지역 안에 있는 똘똘한 한 채 찾기가 분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디자인(Design)', '멀티조망(Multi view)', '특화지구(special Zone)'의 약자인 'D·M·Z'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전국의 1순위 청약건수(아파트 1~9월 기준)는 총 278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155만건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4.7%)보다 훨씬 높아진 비중이다. 

하반기 분양시장은 'DMZ'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지난 2월 수원 및 안양 등 일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확대 지정되는 등 규제지역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분양시장은 특정 지역 등으로 쏠림이 심화됐다"며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있는 대단지(수비대) 등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를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분주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의 1순위 청약건수가 약 37만건으로 지난해(13만4000건)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이는 서울과 경기도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반면 인천은 6·17부동산대책 이전까지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청약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례로 지난 6월 분양했던 인천 서구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4805가구, 연수구의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1205가구, 부평의 부평 SK뷰 해모로 1599가구 등의 단지들에는 수만명의 청약자가 몰린 바 있다. 하지만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인천에서 1만명 이상이 청약한 단지는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뿐이었다.

인천 이외에도 비규제지역으로 청약수요가 급증했던 경기 수원, 구리, 용인, 의정부, 부천 등의 지역들은 인천과 함께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 등으로 지정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정부가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 공급'을 위해 수도권과 지방광역시까지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을 소유이전등기까지로 확대하면서 규제는 광범위해졌다. 이에 따라 비규제지역이 줄어들면서 이달 이후 분양시장은 규제지역 안에서 똘똘한 한 채 찾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부동산인포의 예측이다.

권역별 1~3분기 청약률 전년도 비교.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권역별 1~3분기 청약률 전년도 비교.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달 이후 분양시장 트렌드 주요 키워드로 D·M·Z를 선정했다. 디자인, 멀티뷰, 스페셜존에서 따온 약자다. 

디자인은 건물의 독창성과 참신함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더불어 해당 지역(도시)에서 이러한 차별화로 디자인된 단지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아파트 외관의 경우 도시경관, 건축심의를 통해 허용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세종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이 대표적인 디자인 특화 사례로 꼽힌다.  

권 팀장은 "올해 세종시 집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8%)을 크게 웃돈 20.48%를 기록했다"며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이슈가 있었지만 임대아파트까지도 디자인을 특화해 공급하는 등의 시도가 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역시 대표적인 디자인 특화도시로 꼽힌다. 경제자유구역으로 국내외투자를 통해 건설된 송도국제도시는 스타일리시한 외관, 경관, 조경 등의 아파트, 건축물들이 곳곳에 분포한다. 올해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값 상승률은 10.1%을 기록, 인천 평균(7.51%), 연수구 평균(8.27%)를 웃돌았다.

또 하나의 키워드인 조망권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권 팀장은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얼마나 볼 수 있느냐에 따라 주택가격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또한 하나 이상의 조망권을 장점으로 갖춘 곳이라면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서울에서 대표적인 조망권은 한강뷰인데, 한강조망은 강남, 강북 구분 없이 조망권 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바닷가 인근 지역의 오션뷰도 주목받는 조망권 중 하나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인천 송도국제도시, 강원 속초 같은 지역들은 바다뷰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마지막 키워드인 특별구역(특구)은 특정 목적으로 조성됐거나 유사한 산업, 시설 등이 몰려 있는 곳을 묶은 표현이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주도적으로 만들어지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인프라로 만들어진 곳도 특구로 불리기도 한다.

세종시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여러 행정기관이 들어선 행정특구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는 경제자유구역이다. 아울러 서울의 대치동, 목동, 중계동 등은 3대 교육특구로 꼽힌다. 

권 팀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수도권(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 지방광역시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제한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전매 목적의 가수요자들의 청약이 줄면서 실수요자들의 당첨기회가 높아질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실거주 하기에 좋고 향후 매매하기 좋은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는 실수요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지금까지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 트렌드가 분양시장을 주도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엔 D·M·Z 키워드와 관련된 곳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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