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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K-라면' 시장...라면업계 빅3, 해외공략 드라이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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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해외 푸드시장에서 'K-라면'의 호평과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본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빅3'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푸드의 새로운 전위병으로서 K-라면의 전성시대를 확장하기 위해 해외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가 일본 시장에 '진라면 매운맛'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초 도쿄 인근 46개 매장에서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을 초도 수출 및 입점 판매한 결과, 수출전용 제품으로 일본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대표 라면업체 '빅3'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제공]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대표 라면업체 '빅3'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제공]

오뚜기는 그간 농심과 삼양식품 등 경쟁사와 비교해 해외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베트남과 뉴질랜드, 미국에 별도법인을 설립, 적극적인 마케팅과 현지화 제품 출시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오뚜기의 해외매출은 12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하는 호성적을 냈다.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삼양식품은 지난 19일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신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2022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5만9801㎡(2만1115평)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지는 밀양 신공장은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라면 수출 전담기지로 육성된다.

파격적인 투자의 밑바탕에는 확 커진 해외 시장이 있다. 삼양식품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4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41%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 큰 바탕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 라면 수출 비중의 51%를 차지한 삼양식품은 '없어서 못 파는' 불닭브랜드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현지 시장에 구축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안정화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했다.  중국의 경우 온·오프라인 유통 인프라를 갖춘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로 총판을 변경한 삼양식품은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6년 중국서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4년 만에 3배 신장한 125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여기에 불닭볶음면으로 삼양식품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끈 김정수 전 삼양식품 대표이사가 7개월 만에 총괄사장으로 최근 복귀하면서 리더십 공백을 해소하고 신제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올 상반기 해외에서만 60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스카를 석권한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열풍이 힘을 보탰고,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에서 잇따라 '세계 최고의 라면'에 선정되는 등 품질을 인정받은 효과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인 농심은 공장을 풀가동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라면 수요에 대처했다. 해외법인별 지속적 영업과 유통망 확장으로 2016년 6억3500만달러, 2017년 6억4500만달러, 2018년 7억40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8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3일 농심의 부산 녹산공장을 찾아 라면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농심 박준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과 좌담을 통해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 한국과 미국이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뿐 아니라 '같이 먹읍시다'(we eat together)가 되도록 하자"고 격려했다. [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LA 인근 미국 제1공장의 물류창고에 제2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23일 부산 녹산공장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만난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내년에는 미국 제2 공장을 가동해 미국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매출 성장이 높았던 수출 업체와 내수 국한 업체의 격차가 더 커졌다"며 라면의 해외시장 규모가 커진만큼 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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