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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심야배송 첫 중단에 물량조절제까지...한진·롯데도 '과로의 일상화' 막는다
택배 심야배송 첫 중단에 물량조절제까지...한진·롯데도 '과로의 일상화' 막는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10.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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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최근 택배기사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과로가 일상화된 열악한 노동환경을 짚어보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택배기사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한진택배는 오는 1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중단하고, 이에 따른 미배송 물량은 다음 날 배송하도록 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심야 배송 중단은 택배업계 최초다.

한진택배 기사가 업무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진택배 기사가 업무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택배 분류작업에 자동 분류기를 추가 도입하고, 분류 인력 1000명을 투입해 택배기사의 업무 강도를 줄일 방침이다. 새롭게 투입되는 인력은 700여개 대리점에 1~2명씩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은 전액 회사 측이 부담한다.

이외에도 한진택배는 전국 모든 대리점을 대상으로 택배기사의 산업재해보험 가입 현황을 조사하고, 심혈관계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 실시, 2021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일부 터미널에 자동분류기 추가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택배는 지난 12일 동대문지사 신정릉대리점에서 근무하던 김모(36) 씨가 자택에서 숨친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과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진이 업계 최초로 심야 배송 중단을 결정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날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분류작업 지원을 위해 대리점 및 택배기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분류지원 인력 1000명을 집배센터별 작업특성 및 상황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택배지부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 도중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택배지부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 도중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회사는 전문 컨설팅 기관과 택배대리점 협의를 통해 택배기사가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하여 적용하는 물량 조절제를 시행해 택배기사들의 업무 부담 및 피로도를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또 택배기사들의 근무시간을 고려, 건강검진버스를 활용하여 연 1회 건강검진도 지원한다. 아울러 산업재해 예방에 관련한 조치로 2021년부터 대리점 계약 시 소속 택배기사들에 대한 산재보험 100% 가입을 계약조건에 반영할 방침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약 438억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롯데글로벌로지스지만 택배업무 현장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원과 파주에 자동화설비를 도입한 서비터미널을 도입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에 첨단 물류터미널인 중부권 메가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는 이날 서울 용산구 로젠택배 앞에서 택배사 불공정 계약과 갑질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그러면서 무상 분류 작업, 택배 건수당 낮은 단가, 대리점과 계약 등의 개선을 촉구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가 분류 인원 충원 등의 내용을 담은 택배기사 지원대책을 내놓을 것을 두고 택배노조는 "로젠, 우체국 택배도 이러한 전향적 조치에 화답해주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