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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고 치열해지는 100대 기업 임원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0.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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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100대 기업 임원들의 출생년도는 1965년~1969년이 전체의 46%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1968년생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0년대초(60~64년)에 출생한 임원이 급감한 반면 70년대초(70~74년)에 태어난 임원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자리는 지난해보다 60명가량 줄어들었고, 내년 인사에서는 더 많은 임원 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61명 줄어든 6871명이다. [자료=유니코서치 제공]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각 기업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과 미등기임원(비상근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871명으로 지난해 6932명보다 61명 줄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국내 대기업은 이미 경영 악화 등으로 임원 수를 선제적으로 감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유니코서치는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일부 기업의 공시 방법이 다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1~2년차 신임 임원 명단을 정기보고서에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해부터는 이들까지 포함해 공시를 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100대 기업 수는 전년보다 80여명 많아진 693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일종의 착시 현상에 불과했다는 게 유니코서치의 분석이다. 

기존 2018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실질적인 임원 수는 6750명으로 떨어지고, 올해는 6680명대로 줄어든다. 2017년 이후 최근 3년 새 임원 자리 200여곳 넘게 사라진 것이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6000명)→2011년(6610명)→2012년(6818명)→2013년(6831명)→2014년(7212명)으로 점점 많아졌다. 2015년(6928명)과 2016년(6829명)에는 감소했다가 2017년에는 690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이전해보다 다시 줄어든 6843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숫자 변동과 관련해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 업종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어 초긴축 경영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이 때문에 일반 직원은 물론 임원도 자연스럽게 감축하려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올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비상시국을 돌파해나가기 위해 임원 숫자부터 줄이려는 회사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예측이 맞아들어가면 100대 기업 내 임원 수가 2011년 때보다 더 적어질 수도 있다.

최근 3년간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변동 현화. [자료=유니코서치 제공]

올해 100대 기업 임원 6871명 중 CEO급에 해당하는 사내이사 등기임원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출생년도는 1960~1964년 사이 태어난 '육초(60년대 초반)' 세대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295명의 등기임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3명(48.5%)이 해당됐다. 이 가운데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62년생이 34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1963년생(33명)과 1964년생(30명)도 30명 이상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1962년생 CEO급 중에서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을 비롯해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삼성물산에서도 고정석 대표이사 사장과 정금용 대표이사 부사장이 1962년생 동갑내기이면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밖에 1960년(26명), 1959년생(21명), 1961년(20명) 순으로 많았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CEO급 등기임원도 21명이나 됐다. 정의선(1970년) 현대자동차 회장,  최윤범(1975년) 고려아연 사장, 조원태(1976년) 대한항공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최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1983년생으로 100대 기업 등기임원 중 최연소였으며, 비오너가 중에서는 1972년생인 임준범 롯데칠성 상무보(공시기준 직위)가 최연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전체 중에서는 1968년 출생자가 680명(9.9%)으로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63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5명(7%)이 임원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2018년과 2019년까지 재계를 주름잡았던 1965년생은 작년 687명에서 올해 619명으로 68명이나 임원 숫자가 급감했다. 

1968년생 이외에는 1967년생(657명), 1969년생(642명) 순으로 많았다. 1967~1969년 3년 사이에 태어난 임원 숫자 해도 1979명으로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의 28.8%에 달했다. 특히 1969년생은 지난해 560명에서 올해 642명으로 82명이 늘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1970년대생 임원 증가세가 눈부셨다. 1970년생은 작년 445명에서 올해는 519명으로 늘었고, 1971년생도 1년새 324명에서 424명으로 100명 많아졌다. 1970~1971년생과 반대로 1963년생은 작년 487명에서 올해는 383명으로 100여명 가까이 임원자리에서 물러났다. 100대 기업 임원 시계는 60년대말 태어난 세대를 정점으로 70년대 초반생으로 점점 무게중심이 이동되고 있는 것이 확연해지는 모양새다.

전체적으로는 1960년대 후반 출생자들이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주도권을 쥐고 있던 상황에서 1960년대 초반 출생자들은 지난해보다 6.1%포인트 줄어든 반면 1970년대 초반생들은 5.4%포인트 증가했다. 

100대 기업 내 임원 수 많은 출생년도 현화. [자료=유니코서치 제공]

1970년대생 젊은 임원의 적극적인 등용 바람은 국내를 대표하는 4대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에서 더 활발했다. 이들 회사는 1970년 이후 출생한 비율이 32.5%로, 임원 세 명 중 한 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단일 회사 중 임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1969년생이 113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1970년(126명)이 1969년생(118명)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에서 1970년대생이 1960년대생을 제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LG전자도 197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임원들이 25.3%로 네 명 중 한 명꼴로 활약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21.3%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도 19.9% 수준이었다.

유니코서치는 이번에 조사된 2020년 100대 기업 임원 연령과 관련해 유의미한 큰 변화는 작년과 비교해 1960년대 초반 출생 임원 비율은 감소하는데 비해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임원들이 수치상으로도 명확히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1년 임원 인사에서는 더욱 두드러져 1970년 이후 출생한 샛별들이 대거 발탁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김 대표는 "내년 국내 대기업 임원 인사는 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에서 단행되는 것이어서 임원 승진폭도 최소로 이뤄지고, 발탁 임원수도 예전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언택트 시대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IT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을 재편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어 이와 관련한 국내외 핵심 인재들을 전면 배치하려는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T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인재들이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눈에 띄게 약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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