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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효과' 커지는 금융지주 실적...신한·KB '1조 시대' 리딩금융 경쟁 점입가경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0.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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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들은 비은행부문의 선방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나란히 당기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리딩금융 왕좌를 두고 벌이는 경쟁은 점입가경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KB·하나·우리금융의 순익은 총 3조55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2446억원)보다 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 대손충당금은 6754억원에서 11.7% 늘어나 754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실적이 비은행 부문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사의 3분기 실적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당기순이익과 누적순이익에서 엎치락뒤치락 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리딩금융 쟁탈전이다.

지난 22일 KB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 1조166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1조1447억원)보다 219억원 많은 기록으로 리딩금융 보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양사는 사상 최초로 분기 순익 1조 클럽에 나란히 가입했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1조1666억원은 역대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 직전 분기보다 18.8%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 비율(ROE) 역시 11.5%로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 의존도는 58.7%로 비은행부문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에서는 선두를 지켰으나 누적 순이익에서 신한금융에 밀렸다. [사진=연합뉴스]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에서는 선두를 지켰으나 누적 순이익에서 신한금융에 밀렸다. [사진=연합뉴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4월 KB가 인수한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이 올 3분기에 1450억원 반영된 것이 컸다"며 "푸르덴셜생명을 그만큼 합리적으로 M&A(인수합병)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KB증권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50% 급증한 3385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신한금융은 3분기 당기순익에선 KB금융에 밀렸지만 3분기까지 누적(1~9월) 기준 당기순이익에서는 2조9502억원을 기록, KB금융(2조8779억원)에 723억원 앞섰다. 신한금융의 기록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금융권 사상 최대 실적이다.

누적 순이익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에 밀린 건 1분기 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신한금융(9184억원)에 뒤진 영향이다. KB금융은 1분기에 파생상품 관련 손실을 입었다.

신한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KB금융을 앞질러 리딩금융의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KB금융을 앞질러 리딩금융의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 역시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59%까지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19.9%), 신한금융투자(115%), 신한생명(150.6%), 오렌지라이프(99.2%) 등의 순이익이 늘었다. 부동산 시장과 증시의 활황으로 대출과 투자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금융지주의 실적이 예상보다 호성적을 거둔 것은 은행 부문보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힘이며 부동산과 증시의 호황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이는 초저금리가 이어져 대출 수요가 늘었고, 증권사와 보험사 등의 실적이 올랐다는 것으로 증명된다"고 분석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금융지주사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그룹들 역시 비은행 부문 실적에 따라 성적이 갈렸다.

하나금융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6951억원) 대비 3.2% 증가한 76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시 비은행부문인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2880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1144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129.6%의 증가율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반면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우리금융은 은행 수익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등 비은행부문이 약한 편인데, 3분기 당기순이익에서도 전년 동기(4860억원)에 비해 1.28% 줄어든 479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는 선제적 충당금의 영향이 크며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를 확정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전통적인 은행 부문의 성과를 바라기 힘들게 된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내년까지도 치열한 인수합병과 상품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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