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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힘' 카카오뱅크, 7500억 유상증자·투자가치 고평가...영그는 IPO 흥행 꿈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0.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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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7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한 투자평가가치는 8조58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자본확충과 동시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플랫폼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내년 말로 예정돼 있는 IPO의 흥행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가 IPO를 앞두고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총 7500억원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3191만6595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며, 주당 발행가격은 2만3500원이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평가가치는 8조5800억원(증자 완료전 기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캐피탈’을 새 주주로 맞이한다"며 "카카오뱅크는 TPG캐피탈에는N 1064만주를 배정하며, 금액으로는 25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TPG캐피탈의 주금납입일은 다음달 12일이며 유상증자 효력 발생일은  그 다음날"이라고 덧붙였다.

새 주주가 될 TPG캐피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포트워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기업인 우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 제공업체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상위 기업에 투자한 세계적인 사모투자 회사로, 운용자산 규모는 1033억달러(117조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본확충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시 TPG캐피탈이 보유한 투자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이사회에서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며 주식 소유 비율에 따라 배정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1일, 주금납입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제3자 및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끝나면 납입자본은 1조8255억원(9월 말 기준)에서 2조5755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마치면 납입자본은 1.8조 규모에서 2.57조원 규모로 커진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이번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 추진 발표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예상보다 큰 유상증자라는 반응을 보임과 동시에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기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카카오의 주력사업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테크핀 부문의 밸류가 레벨업돼 카카오의 기업가치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5조5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그동안 증권업계가 카카오뱅크의 IPO 이후 예상 기업가치를 5조6000억~11조원 수준으로 산정한 것보다 높은 예상치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가 내년 하반기 IPO를 진행할 경우, 공모 후 주식수 기준 시가총액 최대 15조원을 타깃으로 공모가를 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모비율 10%를 가정한 공모주식수는 4000만주 수준이며, 이를 고려한 공모 후 주식수는 총 4억4000만주, 주당 공모가액은 3만5000원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지분율은 유상증자 반영 기준 32.6%에서 29.7%로 희석되며, IPO를 통해 총 1조3900억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마트와 제휴해 출시한 창의적인 신상품을 비롯해 카카오 브랜드 가치와 결합한 수수료수익에서 지속적으로 증분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정식으로 카카오뱅크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시도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열풍도 그 기대치를 높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유상증자 추진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8조5800억원으로 평가받으면서 주당 발행가격이 2만3500원이 됐고, 이는 주당순자산(올 6월말 기준) 대비 4.9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음달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나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9조3000억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권과의 경쟁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경우 카카오뱅크는 당장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의 시가총액 수준을 넘어서 하나금융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시가총액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같은 전망은 카카오뱅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마이데이터 시대의 도래라는 시각에서 찾은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의 강점은 기존 은행 지주사들보다 카카오라는 디지털 온라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점차 커지는 비대면 시장의 중심에 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밀레니얼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 Z세대)에게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은 것이 감안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와 함께 IPO에도 속도를 낸 것"이라며 "앞서 지난달말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했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위해 연내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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