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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화성 삼성반도체로 '마지막 출근' 후 수원 선영서 영면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0.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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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 글로벌 1위로 일궈낸 메모리 반도체 분야 사업장에 '마지막 출근'을 한 뒤 가족 선영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 회장을 태운 운구 행렬은 28일 오전 11시 55분께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가족 선영에 도착했다. 운구 차량과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탑승한 승합차, 삼성의 주요 전·현직 임원들이 탄 승합차가 차례로 선영 주변에 멈춰 섰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로에서 선영으로 향하는 이면도로 입구에는 삼성 관계자 4~5명이 경광봉을 들고 운구 행렬 외 다른 차량의 출입을 통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취재진은 이곳을 지나 500m가량 더 도보로 출입이 가능했지만 이 회장의 묘역을 200m 정도 앞둔 곳에 설치된 철문부터는 삼성 측의 통제로 추가 접근이 불가능했다. 묘역 주변에는 흰색 그늘막 4~5개 동이 설치돼 있었다.

그늘막 주변에선 정오부터 목탁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10분가량 지나자 먼발치서 이 회장의 영정을 든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목탁을 든 스님들을 따라 묘역으로 걸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뒤를 이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각자 한쪽 팔을 내어 서로 팔짱을 끼고 일렬로 걸어갔고 홍라희 전 관장 등 나머지 유족과 삼성 임원들이 뒤따랐다.

묘역에서 진행된 장례는 유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약 1시간 남짓 절차에 따라 엄숙히 진행됐다.

이 회장은 장례 절차가 끝난 뒤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앞서 이 회장의 영결식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 이후 운구 행렬은 이 회장이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인근 리움미술관을 들렀다. 다만 정차하지 않고 지나쳐 이동했다.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선산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장지에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이 회장은 오전 11시부터 약 25분간 생전 애착을 보였던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 들러 임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도착 2시간 전부터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회사에서 준비한 3000여 송이의 국화를 받아 들고 약 2㎞에 달하는 화성캠퍼스 내 도로 양편에 4~5줄로 늘어섰다. 운구행렬 도착 직전에는 라인근무자 등 더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곳곳에서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지켜봤다.

고인이 2010년과 2011년 기공식·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16라인 앞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 유가족들이 모두 하차했다.

이곳에서 과거 16라인 방문 당시의 동영상이 2분간 상영됐고, 방진복을 입은 남녀 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직접 들고 나와 고인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버스 탑승 전 임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시했고, 임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 수천여명의 직원들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나와 고인을 배웅했다. 육아휴직 중임에도 직접 나온 임직원도 있었고, 인근 주민들도 나와 고인과 작별인사를 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새벽 4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5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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