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집안이나 개인생활 공간에 외부 경험을 들여오는 일명 '인스피리언스족'이 유통업계 활로찾기의 대상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집안에 자신만을 위한 다양한 장치, 시설을 만드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집안(indoor)과 경험(experience)을 뜻하는 영어 합성어 인스피리언스족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생활 공간에 자신만의 헬스기구, 홈시어터, 칵테일 바 등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 생활 공간을 자신에게 맞춰 재해석하고 바꾸면서 각종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나 아이스크림 제조기, 제빵기, 탄산수 제조기, 커피 머신 등은 물론 취미 생활을 도와줄 홈트레이닝 제품군의 판매로 크게 늘었다.

핼러윈데이에 홈파티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파티용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지난 15~21일 촛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 급증했고, 향초는 30%, 마술용품은 45% 더 팔렸다고 밝혔다.

홈베이킹에 사용되는 생크림·휘핑크림 판매량이 67%, 베이킹 가루는 20% 증가했다. 술안주로 즐길 수 있는 육포와 꼬치류 판매량도 각각 79%, 67% 늘었다.

타임커머스 티몬은 다가오는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다채로운 할로윈 아이템을 선보이는 '할로윈파티' 기획전을 실시한다. 최근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집에서 할로윈 기분을 느끼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코스튬, 홈파티용품, 간식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할인 쿠폰 이벤트를 비롯해 하나만 구매해도 모두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인테리에어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신세계의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는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할인행사 '쓱(SSG)데이' 일환으로 온라인 쇼핑몰 굳닷컴에서 최대 50% 페이백(환급보상)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나섰다.

행사 기간 내 가구·소품, 가전 구매 시 결제 금액의 50%를 마일리지로 돌려받을 수 있다. 페이백 대상 상품은 행사 기간 동안 매일 변경되며, 돌려받은 마일리지는 연말까지 굳닷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애슬래저 리딩 브랜드 안다르는 '홈트족'을 겨냥해 다양한 홈트레이닝 용품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집에서도 안전하게 운동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소재와 두께를 달리한 3가지 버전의 요가매트를 선보이며 관심도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집안에서 취미생활이나 일상을 향유하려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과 홈프레이닝 기구, 빔프로젝터 등 취미 관련 제품의 비대면 판매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