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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분사 확정…"초격차 지위 확고히 하겠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0.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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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화학이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 설립을 위해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1일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동관 대강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30일 주주총회 성립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주총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속 80여명의 주주가 입장했고, 당초 개미 투자자들의 반대와 항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용하고 한산한 가운데 치러졌다.

LG화학은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는 분할안의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한때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분할에 반대 의견을 밝혀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다수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찬성 의견을 표하면서 무난히 원안 가결됐다.

LG화학에 따르면 주총 투표 참가 비율은 77.5%였으며, 이 중에서 82.3%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찬성률은 63.7%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LG화학의 주식은 현재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국민연금이 10.20%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분사안이 승인됨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12월 1일을 기일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킨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 3일로 잡혔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이며 자본금 1000억원의 회사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원 정도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LG화학의 현재 순차입금은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후 모습. [표=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 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분사 결정으로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다른 부문의 재무구조 개선과 적기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앞으로 신설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으며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LG화학 측은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이 되는 만큼, 반드시 상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앞으로 신설 회사의 투자를 확대해 배터리를 중심으로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의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LG화학은 앞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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