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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숙원사업 '한옥호텔', 유구 발견 이어 코로나 쇼크까지 '산 넘어 산'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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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호텔신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감하며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숙원사업인 한옥호텔 건립에도 제동이 걸렸다.

호텔신라는 30일 3분기 영업적자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엔 영업이익이 573억원이었다. 매출은 8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감소했고, 순손실은 28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 634억원보다 줄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제공]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사진=호텔신라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와 호텔사업 모두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호텔신라는 '한국전통호텔 부대시설' 공사를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2023년까지로 예정된 한옥전통호텔 공사 기한을 2024년 5월로 연장한다는 것이다. 부지 시굴조사 중 영빈관 앞 108계단 부근에서 다량의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발견된 것보다 큰 암초를 만난 셈이다.

서울 최초의 전통 호텔인 남산 한옥호텔은 이부진 사장이 2010년 12월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역점 사업이다. 

호텔신라의 건립계획안에 따르면 한옥호텔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정문과 면세점 부지에 전통호텔(지하 3층~지상 2층), 면세점 등 부대시설(지하 4층~지상 2층), 부설주차장(지하 8층)이 조성될 예정이다. 투자 금액은 총 3000억원 규모로 2025년께 완공되면 1000여명의 고용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호텔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0년간 수차례 한옥호텔 건립 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남산이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20년간 관광숙박시설 건축이 불허됐다. 부지와 가까운 서울성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겠다'라는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으로 건물 높이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남산 한옥호텔 예상 조감도. [사진=호텔신라 제공]
남산 한옥호텔 예상 조감도. [사진=호텔신라 제공]

이런저런 이유로 번번이 제동이 걸렸던 호텔신라는 2011년 서울시 도시계획조례 변경을 통해 예외적으로 사업이 허용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그 결과 올해 마지막 관문인 건축 심의를 통과하고 추진 10년 만인 지난 7월이 돼서야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옥호텔 부지 시굴조사 과정에서 유구가 발견돼 공사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정밀 발굴조사에는 수개월이 소요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원형을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로 판단될 경우 공사가 사실상 힘들어질 수도 있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부분 기초공사에 들어간 호텔신라는 여러 변수와 난관에도 한옥호텔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한옥전통호텔 건립 공사를 이달 말을 기점으로 중단하고 10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8월 재개하기로 하면서 이부진 사장의 도전도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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