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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선방한 SK하이닉스, 통 큰 베팅으로 '낸드 톱2' 꿈꾼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1.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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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외부 악재 속에서도 3분기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방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최근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D램과 낸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의 몸집을 키워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는 글로벌 2위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반영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거뒀다고 4일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6%, 영업이익이 33%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18.9%, 175%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집콕’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연합뉴스]

외부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선방에 성공한 SK하이닉스다. 회사 측은 3분기에 모바일용 수요는 늘었으나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낸드는 모바일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 SSD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이 9% 늘었으나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 향후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 참석해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향후 3년 이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는 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그간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아왔던 기업 가치를 인텔 낸드 인수를 통해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인텔 낸드 사업을 10조30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빅딜’을 진행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액은 약 5조2000억원(45억5200만달러)이다. 이를 고려하면 2025년에 낸드 매출만 15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이야기다.

옴디아 기준 낸드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조8000억원(165억1700만달러)으로, SK하이닉스가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세계 2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그간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온 낸드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데이터이며 이를 위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 시장 규모가 10년 뒤인 2030년에는 지금의 5.7배에 달하는 51억TB(테라바이트)에 달하고 속도와 전력소모가 월등히 뛰어난 SSD 비중도 40% 중반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낸드 사업 시작이 늦었던 약점을 기술로 극복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시황 변동으로 성장의 중요 변곡점에서 목표했던 만큼 도약의 속도를 낼 수 없었다”며 “낸드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개선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에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128단 낸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이후 세대 제품도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128단 제품과 인텔이 갖고 있는 우수한 기업용 SSD 솔루션 기술을 접목한다면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SSD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27%(삼성전자 44%, SK하이닉스 7%)이고 중국 SSD 시장에선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인텔이 중국 SSD 거래선(노트북 OEM 및 클라우드사)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는 향후 중국 클라우드 설비투자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기업용 SSD 점유율은 최근 30% 수준까지 상승해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혔다”며 “현재 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 점유율이 7%대에 머무는 가운데, 이번 인수로 회사의 기업용 SSD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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