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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사업 1등론' 구현모의 KT, 딜라이브 품고 유료방송 '슈퍼 톱' 부상하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1.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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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KT가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확실한 1인자로 군림할 기세다.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최근 현대HCN을 품은 데 이어 KT가 딜라이프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2위 기업과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크게 벌림으로써 시장 구도를 KT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달 28일 '디지털-X 서밋 2020' 행사와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등과 2등은 다르다”라고 강조하며 미디어 사업 1위의 중요성을 역설한 구현모 KT 대표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다는 평가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주 딜라이브 채권단이 진행한 예비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회사 측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딜라이브 인수 참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체 유료방송 점유율의 3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 규제’가 일몰된 것이 KT가 딜라이브 인수전에 뛰어든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KT는 합산 규제로 인해 딜라이브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해당 규제는 2018년 6월 27일 일몰됐다.

딜라이브 인수에 법적 걸림돌은 사라진 상황.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티브로드, LG헬로비전(구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과정을 지켜본 KT는 올해 들어 M&A 드라이브를 걸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품은 데 이어 KT가 단독으로 딜라이브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다.

KT가 시장점유율 5.98%의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KT 계열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KT(21.96%)와 KT스카이라이프(9.56%), 현대HCN(3.95%), 딜라이브(5.98%)를 합해 41.45%까지 치솟는다. LG 계열(LG유플러스·LG헬로, 24.91%), SK 계열(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17%)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슈퍼 톱’으로 왕좌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딜라이브 로고. [사진=딜라이브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이번 KT의 딜라이브 인수전 참여는 “1등이 중요하다”는 구현모 대표의 지론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사업에서는 1등이 중요하다. 1등과 2등은 다르다”며 “1등을 하면 수월하고 2등을 하면 아무리 용을 써도 힘들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를 품을 경우 KT는 이전보다 더 커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확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에 유리하게끔 유료방송 시장 구도를 자사 중심으로 바꿀 수 있을 전망이다. 치열한 점유율 경쟁 속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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