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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자체 개발 칩 넣은 애플, '수직 계열화' 완성하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1.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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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애플이 14년 만에 인텔과 결별하고 자체 설계한 칩을 PC에까지 넣은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중앙처리장치(CPU)와 본체,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까지 컴퓨팅 기기를 이루는 모든 핵심요소를 독자 설계 기반으로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애플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독자 개발한 시스템 온 칩(SoC,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기술집약적 반도체)을 탑재한 새 노트북 등을 발표했다.

애플은 데스크톱·노트북 전용 애플 실리콘 ‘M1’을 처음 선보이며 이를 탑재한 노트북 ‘맥북 에어’와 13인치 ‘맥북 프로’, 모니터를 탑재하지 않은 소형 데스크톱 ‘맥 미니’ 등 3종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애플의 'M1'을 탑재한 신형 맥북에어. [사진=애플 제공]

글로벌 최대 반도체 설계전문회사 ARM의 기술에 애플의 설계력을 합작해 완성된 M1은 전작 대비 CPU는 최대 3.5배,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최대 6배,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능은 최대 15배 빠르며, 배터리 수명은 2배 이상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칩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최신 5나노미터(㎚) 공정에서 전량 생산됐다.

샌프란시스코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M1 칩은 우리가 창조한 가장 강력한 칩”이라며 “이는 맥을 훨씬 더 빠르게 하고 놀라운 배터리 수명과 함께 새로운 능력을 제공하고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플은 그간 반도체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품을 아웃소싱해 오면서 아이패드·아이폰·에어팟·맥 등 제품들을 생산해왔다. 2010년부터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을 자체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이후에도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PC 제품에는 인텔 반도체를 탑재해 왔다.

애플이 PC에도 자체 칩을 넣으려는 이유는 인텔 등 외부 의존을 줄이면서 자체 매출을 확대함과 동시에 기기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아이패드·아이폰 등 다른 애플 기기와 손쉽게 소프트웨어를 호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M1 프로세서를 내놓음으로써 CPU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핵심요소를 독자 설계 기반으로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고 평가한다. 휴대용 기기에서 거둔 성과를 PC 시장으로 옮기는 전략을 사용했다는 것.

앞으로 2년 내 노트북에서 고성능 데스크톱까지 모든 맥 제품을 애플 실리콘 기반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애플 측은 밝혔다. 인텔 기반이 아닌 경쟁사인 ARM 기반으로 설계하겠다는 것.

현재 CPU 기술은 인텔과 AMD가 활용 중인 ‘x86 아키텍처’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M1은 x86 아키텍처에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ARM의 기술에 애플의 설계 능력을 더해 완성됐다. 애플이 ARM 기반 설계 프로세서 출시를 공식화하며 그간 인텔이 장악해왔던 PC 프로세서 시장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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