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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설에 항공업계 술렁...산 넘어 지각변동까지 이어질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11.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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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하려다가 빅딜이 무산됐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한한공이 인수설이 제기됐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2위 아시아나항공의 빅딜이 성사될 경우 '매출 15조' 매머드급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고심해온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인수설은)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진그룹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한진그룹이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자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을 사는 방법론이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식의 인수 구조를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빅딜이 성사되면 매출 15조원이 넘는 세계 10위권의 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 만큼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쟁 노선을 효율화하면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인 국내선 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두고 출혈 경쟁을 벌였다"며 "메가캐리어가 국제 항공업계 트렌드가 된 상황에서 인수가 성사된다면 노선 정리를 통해 자본 효율화와 수익성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에어서울 흡수가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은 사실상 LCC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다른 LCC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업계 곳곳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번 빅딜이 성사되면 양사의 미주 여객노선과 주요 화물 노선 점유율은 75%를 넘게 된다. 경쟁체제의 장점과 소비자 편익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하는만큼 국내외에서 진행될 기업결합 심사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영 리스크도 문제다. 부채 비율이 2291%인 아시아나항공을 끌어안았다가 대한항공마저 동반 부실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이번 인수를 불법적 우호세력 확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고려는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과의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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