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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94.5% 예방효과…90%의 화이자 백신보다 보급 쉬워 '게임체인저' 될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11.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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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 발표는 백신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지난 9일 발표로부터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어서 광범위한 백신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준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직은 안주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뉴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모더나는 3상 임상시험 예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백신 승인 전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는 3만여명이 참여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험 참가자들은 백신 후보 물질이 아닌 플라시보(가짜약) 투여 받는 1만5000명과 실제 백신 후보 물질을 2회 접종받는 1만5000명으로 나뉘었는데, 가짜 약 그룹에서는 코로나 감염 사례가 90건 발생한 반면, 백신 접종 그룹에선 5건에 그쳤다. 이를 비교하면 이 백신 후보 물질이 현재까지 94.5%의 코로나 예방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더나 3상 시험 참가자 중에서 중증 환자는 11명으로, 전부 플라시보를 복용한 실험군에서 나왔다. 모더나 측에 따르면 아직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접종 부위 통증, 피로, 두통, 관절통 등의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을 보고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어 훨씬 더 보급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 냉동으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상의 어려움이 지적돼 왔다. 반면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 또는 의료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대 한달가량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반년까지도 보관할 수 있다는 게 모더나 측의 설명이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 백신이)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것)라고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94.5%는 정말 뛰어나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몇 주 내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FDA에서 요구하는 백신 안전에 관한 분석이 이달 말까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모더나는 올해 안에 1000만명(2000만회 투여분)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5억~10억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잇따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WHO는 환영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아직은 안주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네바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고무적인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내로 새로운 도구가 출시될 가능성을 신중하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의료 종사자들과 의료 시스템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도 브리핑에서 2개월 동안 부작용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며 “이러한 백신들이 코로나19로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보호하는지, 어느 정도 예방하는지, 고령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더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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