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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돌 맞은 카카오톡, 신분증·구독경제 품고 '무한 확장'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1.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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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이 대변신을 선언했다. 기존 메신저 기능을 넘어서 신분증·자격증 등을 보관하는 ‘지갑’ 기능을 추가함과 동시에 이용자 취향을 반영하는 ‘구독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인다.

단순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를 확장해 이용자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18일 개막한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카카오톡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18일 개막한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2010년 3월 처음 출시된 이후 단숨에 한국인 대부분이 이용하는 스마트폰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은 지난 10년간 우리 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는 일부로 녹아들었다. ‘카톡’이란 단어 자체가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행위를 일컫는 보통명사가 됐을 정도다.

카카오톡은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 1년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월간활성사용자(MAU)는 4485만명,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달한다.

카카오톡은 단순한 앱을 넘어서 검색·결제·콘텐츠·게임 등 카카오가 벌이는 여러 새 서비스의 플랫폼 역할을 하며 점점 더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카카오는 먼저 신분증·자격증·증명서를 카카오톡에서 보관·관리할 수 있는 ‘지갑’을 연내 출시한다. 앞으로 이용자들은 분실이나 훼손 우려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본인 증명을 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받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포함해 연세대 모바일 학생증, 산업인력공단 국가기술자격증 등이 들어간다. 앞으로 국가공인자격증, 장애인복지카드, 국가유공자증도 넣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일상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것이 불편한 부분에 주목해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했고, 카카오톡 안에 ‘지갑’이라는 공간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디지털 기반으로 많은 것이 변하는 사회에서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면 일상은 더 편리해 지고 나중엔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신분증은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디지털화하면 훨씬 안전하다고 본다”며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할 것이다. 비밀번호·아이디 정도를 해킹하는 정도로는 뚫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18일 개막한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기업 홍보와 고객 관리를 위한 용도로 쓰이는 ‘카카오톡 채널’도 연내 개편한다. 입점 업자들은 예약·구독·배달·티켓 예매 등 업태에 따라 채널 형식을 변경하고 기존 웹사이트·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연동할 수 있게 된다.

그 일환으로 상품 구독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회원가입·신용조회·전자 서명 및 계약·결제 등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해당 브랜드와 친구를 맺으면 메시지를 통해 구독한 상품에 대한 알림, 프로모션 정보 등도 받아볼 수 있다.

19일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아모레퍼시픽, 위닉스, 한샘 등이 카카오톡에서 렌탈·정기배송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향후 가전·가구뿐만 아니라 식품·화장품 등을 정기 배송 받거나 청소대행 등의 서비스를 정기 계약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민수 대표는 “최근 소비 트렌드가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로 변화하고 있다”며 “가트너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에는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중 75%가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구독형 서비스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흐름은 빨라질 것”이라고 상품 구독 서비스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카카오는 구독 기반의 새 콘텐츠 플랫폼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는 창작자들이 뉴스·음원·게시글·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올려 공유하고, 후원 및 유료 구독 기능도 마련될 예정이다.

새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친숙도를 위해 피드 형태가 아닌 현재 포털의 콘텐츠 UI(사용자 환경)를 적용한다. 창작자가 제목·구성·배치 등을 직접 편집하고 이용자는 구독 채널의 우선순위나 위치 등을 조정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되며, 카카오톡 세 번째 탭(샵탭)과도 연결된다. 카카오는 창작자와 이용자가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통해 양방향 소통 및 유대감 형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포털 다음의 뉴스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되며, 뉴스 선택권 강화 등 이용자 편의 제고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진행된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파트너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자 한다”며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밀접하게 연결해 모두에게 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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