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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자산운용사, 3분기 실적 급등...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ETF 강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1.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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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3분기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상위 운용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확대와 증시 활황으로 운용보수가 증가한 것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향후 증시 상승세와 ETF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존 ETF 강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 경쟁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4873억원, 영업이익 1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또한 2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13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1641억원, 영업이익 607억원, 순이익 13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분기 대비 각각 21억원, 59억원, 77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분법 이익은 총 1824억원으로 미래에셋생명의 추가지분 취득과 당사가 보유한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1400억원가량 염가매수차액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법인들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이 늘었다”며 “특히 전체 50조원 이상 규모로 전세계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ETF 비즈니스 성장세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의 경우에도 올해 3914억원으로 전년 3444억원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1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업계 1위인 미래에셋 타깃데이트펀드(TDF) 시리즈가 올해 4000억원 가까이 자금을 유입했고, 2000억원에 육박하는 미래에셋 타깃인컴펀드(TIF) 시리즈 등을 비롯한 안정형 상품이 실적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ETF를 제외하고 국내주식형 자금유입 1위인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와 같이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등 다양한 유형에서 안정적인 운용보수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매출은 6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늘었고, 순이익은 215억원으로 38.71%나 급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ETF 순자산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은 2001년부터 국내 최초로 ETF 시장에 진입해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정상품이 아닌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어 기관 등에서도 자금 유입이 크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역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75%, 36% 늘어난 179억원, 89억1000만원의 순이익을 3분기에 거둬들였다.

국내 10개 자산운용사 3분기 실적. [자료=연합뉴스]

올해 주요 자산운용사 가운데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56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낸 한화자산운용과 9.9% 감소한 88억9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눈에 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3분기에 호실적을 이끌었던 해외부동산공모펀드 출시가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덧붙여 NH아문디자산운용도 지난해에 비해 순이익이 44억6000만원에서 소폭(1%) 줄어든 4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호실적에는 증시 활황으로 인한 펀드기준가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운용보수 수익의 증가한 것처럼 KB자산운용도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수료 수익이 930억원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증시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운용사들도 계속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증시 활황 못지않게 ETF 시장의 확대도 관심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공모 ETF 순자산 총액은 48조3033억원으로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전체 시장점유율의 54.3%,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80조원에 달하는 압도적 규모의 운용자산을 바탕으로 해외시장과 연금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해외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에 투자하는 ‘KODEX 다우존스 미국리츠(H) ETF’와 ‘KODEX TSE일본리츠(H) 상장지수펀드’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이 선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고수익 리츠 거래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1위 수성에 적극적인 삼성자산운용에 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표면적으로는 1위 욕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에 비해 점유율 부분에서 2배 이상 격차가 나는 상황이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법인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특히 신성장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상장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타이거 K-뉴딜 ETF 시리즈와 순자산 5000억에 달하는 타이거 나스닥100 ETF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미국 상장 글로벌 X CLOU, EDOC ETF 등이 선전하고 있으며, 올해 홍콩 상장 ETF는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해도 낮은 수수료 체계로 인해 아직 ETF로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운용사는 몇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ETF 평균 수수료는 0.55% 수준이다. 이 때문에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시장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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