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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료 줄인상에 관객 불만 증가...'악순환 굴레'에 갇힌 극장가 
영화관람료 줄인상에 관객 불만 증가...'악순환 굴레'에 갇힌 극장가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11.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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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CJ CGV와 메가박스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영화 관람료 인상을 결정했다. 지속적인 영화 관람료 인상에 관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악순환의 굴레'에 갇힌 극장가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자구책이라고 항변하는 형국이다. 

20일 롯데컬처웍스는 새달 2일부터 롯데시네마의 영화 관람료를 성인 기준 7000~1만2000원에서 8000~1만3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CGV가 지난달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2000원 올렸다. 메가박스 또한 지난 13일 요금 인상안을 발표, 오는 23일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의 한 롯데시네마 매표소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롯데시네마 매표소 모습. [사진=뉴시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직영관 영업중단, VOD사업 종료 등 운영 효율화와 함께 임원 임금 반납, 임직원 자율 무급휴가 시행,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절감을 위해 힘써왔다"며 "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으며 극장 운영 효율화와 영화 관람료 인상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의사결정"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영화 가격에 관객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영화 커뮤니티 운영자 A씨는 "수익성 악화를 근거로 멀티플렉스 측이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하는데 서비스의 질은 악화되고 있다"며 "직원 수를 최소화해 검표하는 직원, 상영관 내 환경을 관리하는 직원도 없어졌다. 무인 영화관도 아니고 출입구 개폐까지 관객이 직접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간 영화관 측은 영화 관람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 영화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영화 관람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라며 시간차등제, 좌석차등제 등 다양한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 하지만 실제적 서비스 혁신 없이 소비자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다. 

멀티플렉스 기업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까지 올해 관객수는 4986만명, 매출액은 42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했다. 관람료 인상을 결정한 롯데시네마 등 기업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흥행과 새로운 사회작 거리두기 1단계 적용으로 띄어앉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활력을 찾나 싶었지만, 최근 '3차 유행' 우려 속에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커지면서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 판관비 절감 한계 직면 등으로 부담은 더욱 커졌다. 

관람료 인상이 관객의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고육지책임을 알면서도 다른 뾰족한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곤혹스런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IP(인터넷)TV 영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극장가를 이탈한 영화 관람객을 수용할 대체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소비자는 과거처럼 인상된 가격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영화관 측의 유연한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