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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두산, 경영정상화 마지막 퍼즐...인프라코어 새주인 찾기 걸림돌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1.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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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두산그룹 경영정상화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와 GS건설 등의 예비입찰 참여로 당초 예상보다 치열한 본입찰 경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반면,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문제가 새주인 찾기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에 대한 본입찰을 24일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 입찰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대상으로 한다. 숏리스트에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유진그룹, MBK파트너스, 이스트브릿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 대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본입찰이 진행되면 다음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DICC 우발채무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IB업계 관계자는 "숏리스트에 오른 업체 중에 실제 본입찰에 참여할 업체가 몇 군데나 될 것인지는 섣부른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법인인 DICC 재무적투자자(FI)들과 벌이고 있는 소송의 대법원 판결이 내년초로 미뤄져 우발채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심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승소했으나, 2심에서는 FI가 승소한 바 있다. 당초 연내에 대법원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년 초로 미뤄진 상황이다. 만일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할 경우 최대 1조원의 우발채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계획을 발표한 뒤, 향후 인수 기업에 DICC 우발 채무를 넘기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두산 측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해 DICC 관련 우발채무는 두산밥캣을 거느린 투자 부문에 남기고,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주주들이 피해를 떠안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아직 본입찰 일정이나 향후 계획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 것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지금 이 시기에 DICC의 우발채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확실히 밝히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본입찰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이 된 이후에나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그동안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등의 계열사를 매각할 때도 우선협상자가 선정된 이후 공식입장을 밝히는 방식을 택했다.

숏리스트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군인 현대중공업지주와 GS건설은 건설기계 업종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본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숏리스트에 오른 기업 중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는 현대중공업만이 본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인수 타당성과 적정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한 계기를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마련한 이후 DICC 우발채무에 대한 대책까지 약속했기에 KDB산업은행과 함께 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이며, 건설기계 업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룬 GS건설은 공식적으로는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본입찰 참여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최근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대표 사장이 신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데다 임원 인사에서 인수합병 전문가인 신상철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건설기계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DICC 소송에서 승소한다 해도 FI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아울러 잇단 기업공개(IPO) 무산으로 인한 피해액 보상을 요구하는 FI들의 소송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건은 두산그룹의 경영정상화 의지와 숏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의 인수 의지도 중요하지만, 두산과 FI들 사이에 원만한 협의가 이뤄져야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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