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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중 무역, 코로나 국경봉쇄로 73% 감소…대북 제재보다 더 큰 '타격'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1.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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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 여파로 올해 1~3분기 북한의 대 중국 무역이 지난해보다 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대북 제재(2018년 1~3분기) 당시 57% 축소보다 더 큰 감소폭이다. 

한국무역협회가 27일 발표한 '2020 3분기 북한-중국 무역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북한의 대중 무역은 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북중 무역은 5~6월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7월 이후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북한의 대중무역 수출입 증감률. [그래픽=연합뉴스]

무역협회는 보고서에서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북중 무역 감소폭이 기존 대북제재 감소폭보다 더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강화된 대북제재가 시행된 이후 2018년 1~3분기에 북중 무역은 57% 감소했다. 반면 올해는 73% 감소했고, 이달까지 북한이 국경 봉쇄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북중무역 감소폭은 80%를 웃돌 것이라는 게 무역협회의 전망이다.

1~3분기 북한의 대중 수입은 4억9000만달러로 73% 줄었다. 하지만 식용유(-19.3%), 밀가루·전분(-36%), 설탕(-2.3%) 등 식자재와 의료용품(-24.6%)은 상대적으로 수입 감소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북한의 대중 수출도 지난해보다 70% 감소한 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시계(-80.9%), 가발(-89.8%) 등 임가공 제품의 수출이 국경 봉쇄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1~8월 북한과 러시아 간 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특히 밀가루(1340%), 설탕(4324%) 등 식자재와 의료용품(121.3%)의 수입은 전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에서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제재에 코로나19가 겹쳐 저조한 수출을 보이고 있는 북한의 외화 사정으로 볼 때, 이들 품목의 수입 증가는 러시아 측의 대북지원 성격의 통관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무역협회는 북한이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을 위해 7월부터 국경 검역을 더욱 강화하면서 하반기 이후 국경 무역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위한 80일 전투에도 방역을 최우선으로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북중무역은 80%대 큰 감소폭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이 현 수준의 봉쇄를 내년까지 지속할 여력이 없어 8차 당대회 이후 식량과 보건 분야에 대한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중무역은 올해 80%대의 큰 감소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 경제가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 국경 봉쇄로 중대한 타격을 받았으며, 올해 북한 경제 성장률이 -5%에서 -10%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 샌디에이고대학 글로벌 정책 및 전략 대학원이 주최한 북한 경제 웨비나에서 과거에도 중국이 북한의 대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지만 2016년부터는 거의 유일한 교역 상대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참여한 2017년 이후 북한의 대중 수출은 거의 사라지고 대중 수입 역시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병연 서울대 교수 역시 북한의 무역 적자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의 외환 보유고는 25억달러에서 85억달러 사이로 추정되며, 내년부터 2024년 사이에 고갈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5%에서 -1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등 수입 감소와 자연 재해, 그리고 국경 봉쇄로 인한 관광 수입 중단 등의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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