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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조이기 본격화...저축은행 풍선효과 가능성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1.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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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권이 신용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대출 조이기’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가계대출도 지난 3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은행권 대출 조이기가 2금융권에 풍선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저축은행은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0.88%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역시 연 2.66%로 지난 9월과 같았다. 하지만 가계 대출금리는 연 2.59%에서 연 2.6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2.44%에서 0.03%포인트 오른 2.47%를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대출 조이기의 풍선효과에 대한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도 10.18%로 0.45%포인트 뛰었다. 반면 나머지 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는 9월보다 0.03∼0.12%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중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조8267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한은 측은 저축은행 가계대출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생활자금을 마련하고 집과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제1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에 나선 데다 은행들도 연말을 맞아 자체적으로 신용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가면서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 대출 규제가 풍선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 대출 규제가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게 하는 풍선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출이 막힌다고 해서 저축은행으로 넘어오는 풍선효과는 없다"며 "현재 시중은행이 조이고 있는 대출은 억대 연봉자나 전문직 등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저신용자 수요의 급격한 이동과는 무관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저축은행 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건 오히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고금리 대출 중심에서 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변경되면서 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대출의 수요가 1금융권에서 저축은행으로 넘어왔느냐의 문제는 부동산 투기 등을 막으려는 정부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라며 "이에 해당하는 8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고신용자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넘어오는 풍선효과는 사실상 없다"고 단언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은 최근의 대출 조이기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수요 자체가 2금융권으로 넘어오기는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작 문제가 되는 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조이기가 아니라 내년 7월부터 시행될 법정 최고금리 인하(24.0%→20.0%)로 인한 저신용자의 대출 축소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은 정부의 법정 최고금리 인하 방안 발표 전부터 20.0~24.0%대의 고금리 상품을 정리하고 중금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온 반면, 금융당국은 대출길이 좁아지는 저신용 차주들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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