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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신사업 '동반 성장'…황현식號 LG유플러스에 놓인 과제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1.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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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수장이 바뀌었다.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 분리 영향으로 구 고문의 최측근인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용퇴 결정을 내리면서 4인 부회장단 체제에 변화가 생겼고, LG유플러스는 새 대표를 맞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 내부에서 CEO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 ‘영업통’, ‘전략통’으로 알려진 황 사장은 업계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를 탄탄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하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한 이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황 사장이 새 CEO로서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 매우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황 사장은 탁월한 사업역량과 열정을 가진 사업가일 뿐만 아니라 신뢰와 존경을 받는 출중한 리더"라고 믿음을 보였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대표. [사진=LG유플러스 제공]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한 황 사장은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한 뒤 LG통신 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 LG유플러스로 돌아왔다.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는 모바일과 IP(인터넷)TV, 인터넷 등 스마트홈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으로서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현회 부회장이 임기를 마치는 내년 3월 임기를 시작하는 황현식 사장은 5G(5세대) 이동통신에서도, 신사업에서도 경쟁사 대비 뒤처져있는 LG유플러스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5G에서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인 5:3:2(SK텔레콤 46.6%: KT 29.9%: LG유플러스 23.5%)로 회귀하려하는 구도를 깨트려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이통 3사의 5G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46.0%, KT 30.4%, LG유플러스 23.6% 순이었다. 앞으로도 이 점유율이 굳어진다면 LG유플러스로선 무선 사업 매출에서 경쟁사 대비 크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 5G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LTE(4G) 대비 더 크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요한 시기”라며 “LG유플러스가 LTE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황 사장 취임 이후 LG유플러스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사장이 영업 전문가인 만큼,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델들이 VR로 우주정거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탈(脫) 통신’이 대세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신사업 역량을 더 키워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이통 3사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비통신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경쟁사 대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하고 미디어 분야를 강화하는 등 탈 통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통신기업 이미지를 벗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5년 약 27%에서 지난해 36%까지 끌어올렸다.

KT는 ‘KT 인터프라이즈’라는 새로운 기업사업 브랜드를 필두로 5G B2B(기업부문)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최근 ‘디지털-X 서밋 2020’을 열고 B2B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을 알렸다. KT의 3분기 비통신 매출 비중은 42%를 넘겼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보다 비통신 사업에서 뒤처져있다는 평을 받는다. 비통신 매출 비중이 아직 2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IPTV 외에 내세울 만한 게 없다는 분석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큰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LG유플러스가 내년 무선 사업과 스마트홈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2021년은 5G 확대 보급으로 인한 ARPU의 완만한 상승과 시장경쟁 완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안정화 추세가 예상돼 무선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며 “스마트홈은 고(高) ARPU 가입자 비중 상승을 바탕으로 내년에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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