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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복 이어 김치도 '동북공정'...정부 "中파오차이는 김치 아닌 염장채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11.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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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중국이 자국의 절임 채소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를 국제표준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한복, 판소리에 이어 김치로 확대돼 불거지는 모양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국제기구가 이미 19년 전 한국을 김치 종주국으로 인증했다며 "김치와 파오차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김치공장의 김치[사진=바이두 캡처/연합뉴스]
중국 김치공장의 김치. [사진=바이두 캡처/연합뉴스]

베이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9일 중국 시장 관리·감독 전문 매체인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 중국이 주도해 김치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주도한 김치 국제 표준이 인가받은 것은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산업에 본보기가 되고, 중국 김치 산업 기술 기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중국의 ISO 인가 획득으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면서 한국 매체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취지로 소개했다. 한국 매체 이름은 명시하지 않았다.

환구시보가 국제표준이라고 주장한 ISO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국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된 국제기구. 공식 관급 기구는 아니지만 165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다.

ISO 상임 이사국인 중국은 쓰촨성 메이산시 시장감독관리국을 앞세워 ISO 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김치 국제 표준 제정' 안건은 지난해 6월 ISO 식품제품기술위원회 과일과 채소 및 파생 제품 분과위원회를 통과했고, 1년 5개월여 만인 지난 24일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 표준’이 정식 인가를 받았다. 이번 ISO 김치 국제 표준 제정에는 중국과 터키, 세르비아, 인도, 이란 등 5개 ISO 회원국이 참여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김치산업은 이번 인가로 국제 김치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면서 "우리의 김치 국제 표준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김치 [사진=연합뉴스]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김치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우리 농림축산식품부는 ISO 승인이 ‘중국 김치의 국제 표준화’를 의미한다는 중국 언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우리 김치(Kimchi)에 관한 식품규격은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회원국들이 이미 국제 표준으로 정한 바 있다"며 "이번에 ISO 24220으로 제정되는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한 사항이며, 이는 쓰촨의 염장채소"라고 설명했다. 

코덱스 인증은 공산품에 적용되는 ISO 인증처럼 농수산 가공식품 분야에서 국제 유통의 기준이 된다. 김치의 공식 영문명은 'Kimchi'로 정해졌다.

농식품부는 "ISO 문서도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중국 식품 업계 관계자는 "ISO 국제 표준을 받았다고 해서 중국의 김치 제조 방식이 국제 표준이 됐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특히 중국의 주장대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배제된 상태에서 제정된 김치 표준이 얼마나 공신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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