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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속 재신임' 김교현, 롯데케미칼 신사업 속도 낸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2.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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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사업부문)장 겸 롯데케미칼 사장이 그룹 임원들의 대규모 교체 속에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업계에선 유임된 김 사장이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하는 신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미래차 관련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교현 사장은 지난달 26일 단행된 롯데그룹 35개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재신임됐다. 13개사 대표가 교체된 ‘칼바람’ 속에서 살아남은 것. 올해 상반기 대산공장 화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1984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사장에까지 오른 ‘화학통’ 김 사장의 전문성을 고려해 재신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이 환경의 날을 맞아 폐 페트병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난 6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김교현 대표이사(왼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친 올해 상반기는 김교현 사장에게 유독 힘든 시기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는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8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나 줄었다.

다행히도 3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13.5%, 영업이익이 488.7% 뛰었다. 각각 3조455억원, 1938억원을 기록하며 숨통을 틔웠다.

실적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했지만 롯데케미칼은 현재 진행하는 사업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경영환경을 안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범용제품 외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신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모빌리티 산업, 친환경 소재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초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롯데케미칼의 현재 분리막 판매량은 연 4000톤, 매출액은 100억원가량이지만 2025년까지 10만톤, 2000억원이 목표”라며 “분리막 생산을 위해 추가 설비 보완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안에 보완 작업을 마치면 시장에 공급하는 데 지장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산업도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25일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 직접 방문한 만큼,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신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했는데, 자동차 신소재 개발 분야의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의왕사업장이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프로필렌(PP) 등 고기능 첨단소재 연구개발에 중점을 둔 곳인 만큼 현대차의 자동차에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52% 증가한 4159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전방인 자동차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전·IT 교체 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며 현대차를 비롯한 여러 위탁생산(OEM)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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