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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반년만에 대남 비난..."강경화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1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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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중인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 담화를 발표하며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9일 연합뉴스와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8일자 담화에서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이어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한 중동지역 안보대화인 '마나마 대화'에 참석해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며 "모든 신호는 북한 정권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는 질병을 통제하는 데 아주 강도 높게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좀 이상한 상황(a bit of an odd situation)"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상의 모순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코로나19 도전이 사실상 '북한을 보다 북한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더 폐쇄적이 되고,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선 거의 토론이 없는 하향식(톱다운) 결정 과정을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담화 속 미국을 겨냥한 내용은 없었지만 비건 부장관이 고별 방한 중인 가운데 북한이 6개월 만에 공개 담화를 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 부부장은 지난 6월 17일 대북전단 살포 비판과 함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한 뒤 한동안 침묵 모드를 유지해왔다.

이번 담화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는 등 '대외용'으로 기획됐다는 측면에서 한미 간 논의를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담화 발표시점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기 만료 전 고별 방한 중인 비건 부장관은 이날부터 최종건 제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는 등 오는 11일까지 방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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