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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 신규진입 '제로'..."낡은 법·제도 전반적 혁신 필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2.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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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 10년간 '글로벌 100대 기업' 순위에 신규 진입한 국내 기업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창업 가운데 진입장벽이 낮은 생계형 창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부의 순환을 상징하는 자수성가기업인 비중이 낮아 법과 제도를 전반적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발표한 '국제비교로 본 우리 기업의 신진대사 현황과 정책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의 현주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가별 글로벌 100대 기업 변동현황. [자료=연합뉴스]
국가별 글로벌 100대 기업 변동현황.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글로벌 100대 기업(포브스 글로벌 2000 기준)에 대한 국가별 신규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국기업 11곳, 미국기업 9곳, 일본기업 5곳이 진입했지만 한국기업의 신규진입은 없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글로벌 100대 기업에 든 건 삼성전자뿐이었다. 반면 올해 발표된 순위에서 미국기업은 37곳, 중국기업 18곳, 일본기업도 8곳이나 글로벌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한국과 미국의 '10대 기업 입출 현황(매출액 기준)'에서도 상황은 비슷해서 최근 10년 간 미국은 10대 기업 중 7개가 바뀌는 동안, 한국은 단 3개만 교체(기아차, 현대모비스, KB금융그룹 진입)됐다. 바뀐 기업의 업종은 미국의 경우 에너지·제조업이 IT·헬스케어 등 신산업으로 바뀌는 동안, 한국은 신산업 분야 출현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4차 산업혁명 물결이 가속화되고 있어 혁신 강국과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신산업 구조 전환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상의가 포브스의 '2020 세계의 억만장자'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은 한국이 57.1%(28명 중 16명)로 미국(70%), 중국(98%), 영국(87%), 일본(81%) 등 주요국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평균인 69.7%에 못 미치는 것으로, 한국은 부의 순환을 상징하는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신산업분야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회에 올라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은 반면, 국내에서는 기득권 보호 장벽과 신산업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수준의 법제도가 기업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며 "창업을 통한 부의 순환에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창업 유형 변화 추이에서는 올해 상반기 전체 창업 기업 가운데 기술에 기반한 '기회형 창업' 비중은 14.4%에 그쳤고, 생계형 창업 등 '비기회형 창업' 비중은 85.6%에 이르렀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회형 창업이 늘고 자수성가 기업인이 많이 나와야 경제·사회 전반의 규제가 속도감 있게 바뀌며 투자와 혁신이 촉진된다"며 "신산업·스타트업의 기회를 제약하는 낡은 법과 제도 전반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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