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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현대차그룹 첫 임원인사...미래사업 선도·책임경영 강화 '세대교체'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2.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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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취임 두 달 만에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그룹 경영의 중심이었던 '부회장단'이 축소되고, 미래사업 리더십과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기치로 내건 정의선 회장의 측근들이 포진한 '사장단'이 중심이 된 세대교체와 3세 경영체제의 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를 위한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15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임원인사에서 미래사업 리더십과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세대교체가 단행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연합뉴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 가속화가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해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위아 정재욱 사장 등의 대표이사 발탁으로 핵심 계열사의 리더를 모두 교체했다는 점이다. 

그룹의 핵심인 현대자동차는 장재훈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장 사장이 국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며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2025 수정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던 이원희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

미래차 시대 전장 부품 개발의 핵심이랄 수 있는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R&D)과 전장BU(사업부문)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조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동반 퇴진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은 주택사업본부장이었던 윤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윤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으며, 핵심 경쟁력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추진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경쟁력 제고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의 주요 신임 대표이사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분야를 주도할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사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출신의 항공 전문가로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및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을 신규 임원에 선임하는 등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승진자의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 집중됐다. 

아울러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됐다. 현대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데이타 사이언스 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도 5명이 신규 선임됐다.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김주미 책임매니저,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허현숙 책임매니저, 현대커머셜 CDF실장 박민숙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최문정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박인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그룹 경영을 주도했던 부회장단은 4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함께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일선에서 퇴진하며 고문으로 위촉됐다. 아울러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 역시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특히 미래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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