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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빚 8000만원 시대…'영끌' 30대 부채 폭증 1억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12.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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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우리나라 가구가 평균 8256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 4.4% 늘어났다. 빚 증가세는 내집 마련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20·30대 청년층이 주도했다. 특히 30대 가구의 빚이 폭주해 평균 1억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17일 공동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 당 부채는 평균 8256만원으로 1년 전(7910만원)보다 346만원(4.4%) 불어났다.

부채 중 금융부채가 6050만원(5.1% 증가), 임대보증금은 2207만원(2.4% 증가)이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4743만원, 신용대출 868만원, 카드대출 71만원 등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 가구의 부채가 급증했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가구 당 평균 부채는 9117만원으로 1년 전 8125만원에서 12.2% 뛰었다. 그 중 30대 가구의 부채는 평균 1억82만원으로 불어나 역대 처음으로 1억원대를 돌파했다. 집값·전셋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빚을 내 내 집 마련에 나서거나 전세자금 마련 등을 위해 대출을 받은 청년층이 급증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30대 가구의 신용대출은 평균 1378만원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빚을 가장 많이 진 연령대는 40대 가구로 평균 1억1327만원을 보유했다.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 이어 50대(9915만원), 60세 이상(5279만원), 29세 이하(347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빚이 1억179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빚은 1억6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3516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별로는 저소득 가구 빚의 증가폭이 컸다. 소득 1분위(하위 20%)와 2분위(하위 40%)의 가구 당 부채는 각 1752만원, 4056만원으로 전년 대비 8.8%, 8.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저소득 가구가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빚을 늘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소득층인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주의 가구 당 부채는 1억864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3% 늘었다. 4분위(상위 40%) 가구의 부채는 9975만원으로 1.4% 증가에 그쳤다.

입주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39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가 가구의 빚은 9586만원, 월세 등 기타 가구의 빚은 3897만원으로 집계됐다.

빚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나빠졌다.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이 평균 4억4543만원으로 1년 전보다 3.1% 늘었지만, 부채가 더 가파르게 증가(4.4%)한 영향이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연령대별로는 20·30대 가구(28.6%),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20.9%), 소득별로는 4분위 가구(20.2%) 등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7.6%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원금 상환이나 이자지금 납부기일을 경과한 경험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10.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늘어났다. 가구의 절반 이상인 56.8%는 1년 후에도 부채 규모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가구는 11.0%였는데, 주된 이유로 ‘생활비 마련’을 꼽은 비중이 29.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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