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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해외건설 수주 신장, 300억달러 돌파...삼성·현대家 쌍끌이 '저력'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2.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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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건설업체들이 올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제 침체의 위기 속에서도 연간 수주 300억달러를 돌파, 315억달러(34조5000억원)를 달성했다.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해 공공부문의 지원이 강화됐고, 민간기업 가운데 전통적 맞수인 삼성가(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와 현대가(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의 수주 성과가 어우러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는 17일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189억달러보다 67% 증가한 3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최근 4년 평균 금액보다도 13%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연말 잔여기간을 고려해 봤을 때 수주액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36.5억달러). [사진=해건협 제공]

협회에 따르면 수주금액은 지역별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114억달러(지난해 112억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에서는 산업설비 중심으로 지난해 44억달러보다 235% 증가한 104억달러, 중남미에서 초대형 토목·산업설비 사업으로 작년 1억6000만달러보다 4267% 급증한 69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180억달러로 점유율이 전년도(48%)에 비해 늘어난 57%를 차지했고, 토목과 건축 수주액은 각각 69억6000만달러(점유율 22%)과 49억5000만달러(점유율 16%)을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제 침체의 위기 속에서도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지원과 민간부문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해서 수주액이 작년보다 큰 폭 증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공부문에서 정부는 지난 6월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PIS 펀드 조성 추진과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의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초고위험국 계정확대를 지원했다. 해외건설협회도 2월 말부터 코로나 상황반을 운영하면서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의 공조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 해소 및 수주활동 지원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민간기업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한 각국 정부의 출입국 제한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치열하게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전통적 맞수 삼성가(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와 현대가(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액이 205억달러를 넘기면서 전체 수주액의 7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6일 멕시코에서 36억5000만달러 규모의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16억6000만달러)과 푸자이라 복합화력발전소(1조1500억원), 괌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 건설공사(1200억원) 등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카타르 담수발전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28.4억달러). [사진=해건협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필리핀 교통부에서 발주한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3800억원)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2조원), 카타르 루사일프라자 타워(5900억원), 파나마 메트로 3호선(1조6000억원) 프로젝트 등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만 다탄 복합화력발전소 증설 공사 프로젝트(4200억원)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협회 관계자는 "연초인 1∼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스프로젝트(18억5000만달러), 알제리의 국영석유회사 정유공장(16억6000만달러), 방글라데시의 다카국제공항(16억6000만달러), 카타르의 루사일 타워프로젝트(10억6000만달러) 등의 대형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주 감소 우려도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에 112억달러이던 수주액은 2분기에 약 49억달러, 3분기에 약 23억달러로 급감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 중남미, 유럽 등의 주요 지역 국가들이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한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면서 프로젝트 발주가 다시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주춤했던 우리 기업들의 대형 공사 수주도 다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가와 현대가에 이어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등도 해외수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GS건설은 30억8000만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계약액은 12억75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와 저유가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철도 분야 수주가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필리핀에서 교통부가 발주한 2억90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고, 지난 10월 29일에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파나마에서 28억4000만달러 규모의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건설업도 내년에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프로젝트도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와 그 영향이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우리 기업들의 수주활동과 애로 해소를 위해 주요국 발주처와의 온라인 협력 화상회의 개최, 대정부 정책 건의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도 건설업이 분양 물량이 늘고 해외 사업이 살아나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까지는 저유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발주공사 연기·감소 등으로 인해 해외 수주가 절벽 수준이었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들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및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해외 프로젝트 발주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순조로운 백신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가정하에 유가는 현 수준 대비 추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분기까지 빈약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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