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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설비투자, 코로나 여파로 올해 1.1% 감소...내년 소폭 증가 전망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2.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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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비대면 수혜 업종은 설비투자가 오히려 늘었다. 내년에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글로벌 경제 반등 및 내수 회복 기대 등으로 금년에 비해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22일 공개한 '2020년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잠정 집행액은 지난해보다 1조8000억원 줄어든 16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1.1%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비대면 수혜 업종은 설비투자가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산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및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집행액 규모는 지난 7월 발표된 '2020년 설비투자 계획액'인 153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6.9%(10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으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언택트 문화 확산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반등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와 석유화학, 제조업 기타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9.5%, 9.6%, 9.8%씩 설비 투자가 줄었다. 비제조업에서도 전기·가스, 기타(숙박·음식업 등) 업종에 속하는 기업의 투자가 9.9%, 26.7%씩 감소했다. 운수업의 경우 항공운송업 투자가 크게 줄었지만, 수상운송업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0.3%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반도체 산업은 업황 호조 지속 등에 따라 전년 대비 설비 투자액이 증가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3조4000억원(9.6%) 많은 39조7000억원을 설비 투자에 썼다. 디스플레이 업종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투자액이 13.1% 감소했으나, 언택트 문화 확산 등에 따른 업황 회복으로 당초 계획액 대비 투자 집행액은 26.7% 증가했다.

건설·부동산 업종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및 주택 건설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설비 투자가 28.9% 늘었다.

올해 국내기업의 업종별 설비투자 집행 실적 잠정치. [자료=산업은행 제공]
올해 국내기업의 업종별 설비투자 집행 실적 잠정치. [자료=산업은행 제공]

국내 기업의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보면 석유정제·석유화학·자동차·통신 등 분야는 투자를 줄이고 반도체·건설·부동산·운수·전기·가스 등은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총 계획액은 165조7000억원으로 올해 투자액보다 0.8%(1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산은 관계자는 "내년에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세계 경제 반등과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 등을 반영해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황이 좋은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이 있는 전기·가스 업종은 투자가 늘겠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등이 있는 석유화학·석유정제 업종은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은은 지난 10월 5일부터 11월 20일까지 7주간 3700개 국내 기업(대기업 432개·중견 1315개·중소 1953개)을 상대로 설비투자 계획과 실적을 조사했다.

다만 산은은 이번 조사 기간 중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업체들이 많아 투자 전망치는 실제보다 낮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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