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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인수 나선 동부건설...조선업 포기 가능성에 부산시 반대 여론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2.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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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이 자리잡은 부산시에서는 조선부문 포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조선업 경험이 없는데다 사모펀드이며, 한진중공업의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주식회사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 소속 8개 금융기관이 주주협의회가 소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주식에 대해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공동매각을 진행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사진=연합뉴스]

산은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주식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은행이 63%(산은 16%), 필리핀채권단이 20%를 보유하고 있다"며 "본 거래의 공정한 절차 진행을 위해 3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최종입찰제안서 평가를 외부자문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평가 결과에 따라 주주협의회가 동부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SM상선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의 대표회사(SI)는 동부건설, 재무적 투자자(FI)에는 NH프라이빗에쿼티(PE)와 오퍼스PE가 참여했다.
 
하지만 동부건설 컨소시엄의 우협 선정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23일, 부산시는 긴급 고위 간부급 회의를 개최했다. 지역사회에서 한진중공업 인수전이 조선부문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부산시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인수를 마치고 조선소 부지 개발에 나설 경우 인허가권을 통해 이를 차단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부산시가 이렇게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건 한진중공업 인수와 관련해 조선업 부활이라는 취지와 달리 26만㎡에 이르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지의 부동산 가치만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투자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동부건설은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한국토지신탁과 NH투자증권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며 "하지만 동부건설은 조선업에 경험이 없는 데다 한국토지신탁의 관계회사라는 점에서 부동산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부산 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들 역시 한진중공업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곳 가운데 조선업체가 한 곳도 없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이에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투기자본 매각 저지와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부산시민대책위'가 구성돼 매각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투기자본 매각 저지 부산시민대책위는 산업은행 부산지점 앞에서 매각 중단을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투기자본 매각 저지 부산시민대책위는 부산 중구 중앙동 산업은행 부산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 이익을 위한 졸속 매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본 입찰에 뛰어든 곳들은 조선업과 관련 없는 투기자본들"이며 "이들이 부지개발 이익을 노리고 있어 매각이 진행되면 영도조선소 폐업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도조선소 매각에 앞서 최소한 조선소 유지와 발전 입장 발표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부산경제를 망치고 대량해고 사태를 불러올 영도조선소의 투기자본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지역사회의 우려에 대해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의 방산 특수선 제작 특화기술이 기업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재료로 보고 있다"며 "상선 선박 건조 기술에 방산 특수선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회사 정상화에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한진중공업 고용승계 부분에 대해 주식매매 계약상 고용 승계를 보장하는 데다 기술력을 살려 제대로 된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는 인수 3년 후부터 컨소시엄이 조선업 축소와 부동산 개발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새 주인이 되고자 하는 동부건설이 지역사회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은 하나"라며 "조선업을 주력으로 지역사회 고용안정과 발전을 이루겠다는 뚜렷한 계획을 마련해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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