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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래먹거리 발굴 앞장선 최정우, 리스크로 떠오른 '산업안전문제' 해결의지 있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2.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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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단독후보로 추천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까지 거치면 '최정우 호(號) 2기'가 본격적으로 출발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재임 기간 내내 아킬레스건으로 자리 잡은 안전사고 문제를 최 회장이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취임 후 비철강 분야의 사업 강화에 주력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선 최 회장이 그룹 내 고질적인 문제점 해소에도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지난 2년여 간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는다. 최 회장의 지휘 아래 포스코는 비철강 사업 강화에 힘써왔다. 이차전지 소재사업, 액화천연가스(LNG)사업에 투자하며 미래 가치를 키우는 데 앞장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연합뉴스]

최 회장은 이 가운데 이차전지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통합해 포스코케미칼을 신설했고, 지난달에는 이차전지 소재 투자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1조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유럽에 양극재 생산라인 건설을 추진한다. 회사 측은 이달 초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거점인 폴란드·헝가리 등 유럽 현지에 양극재 생산라인 건설과 관련해 300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이차전지 수요량은 지난해 46만톤에서 2025년에는 6배가량 성장한 약 275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가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이처럼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했지만 잊을 만하면 제기되는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최정우 회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금속노조는 "2018년 7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에서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해 최고 13명의 노동자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며 "올해만 사고 3건으로 노동자 5명이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현장경영 중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연합뉴스]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양제철소 3코크스 설비를 점검하던 직원이 8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광양제철소 1고로(용광로)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고, 이달 9일 포항제철소 소결공정 집진기를 정비하던 하청회사 직원 1명이 숨졌다.

금속노조는 40여년 된 광양제철소 설비가 노후화됐고, 비상경영에 따라 3년간 하청 노동자 인원을 15% 감축한 것 등이 이 같은 사고의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안전 분야에 수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홍보만 반복하는데 이것은 해답일 수 없다"며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최 회장 없는 포스코가 절실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가 꾸준히 육성하려고 노력한 비철강 사업을 발전시켜,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다. 다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로드맵을 내놓아야 '최정우호 2기'가 순항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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