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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수주 뒷심'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도 '순항'
'세밑 수주 뒷심'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도 '순항'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12.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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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연말 들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의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연간 수주목표의 91%를 달성하는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최근 중국 경쟁 당국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를 ‘무조건 승인’하면서 향후 기업결합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의 91%를 달성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주가뭄으로 지난 10월 올해 수주 목표를 157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조정한 바 있으나, 4분기 들어 올해 수주량의 55% 해당하는 총 51척, 54억9000만달러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LNG선과 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에 힘을 내면서 올해 수주목표의 91%를 달성했다. 사진은 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조선해양이 LNG선과 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에 힘을 내면서 올해 수주목표의 91%를 달성했다. 사진은 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올해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은 LNG선과 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은 총 63척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이 21척, 삼성중공업이 19척, 대우조선해양이 6척을 수주하면서 한국 빅3의 점유율이 73%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선가 1억8600만달러(17만4000㎥ 기준)에 이르는 LNG선 수주에서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한국 빅3는 모두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한국조선은 올들어 세계적으로 총 42척이 발주된 VLCC 가운데 27척을 수주하면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현 VLCC의 18% 수준의 선박들이 노후선이라 내년도에는 교체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현 추세대로라면 한국조선해양이 향후에도 선두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에서 중국의 무조건승인을 받아냄으로써 한 고비를 넘겼다. [사진=각 사 제공]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수주가뭄을 딛고 하반기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 더불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함심사도 순항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중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무조건 승인'을 통보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통지서에서 "중국 반독점법 26조를 검토한 결과 두 기업 간 기업결합에 따른 시장 경쟁제한이 없음을 결정했다"고 명시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중국의 조건 없는 승인 결정은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올해 8월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라며 "지난해 7월 중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이후, 1~3차 심사를 거쳐 1년 5개월여 만에 무조건 승인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이번 승인 결정은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와 세계 조선시장에서 최대 경쟁국이기에 견제가 심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라며 "시장 독과점과 관련해 적극적인 소명을 통해 무조건 승인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카자흐스탄의 잇따른 무조건 승인 결정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에 있는 다른 국가의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기업결합심사의 마지막 고비는 결국 유럽연합(EU)의 승인 여부와 시기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세 차례나 미룬 바 있다"며 "하지만 결국 그 속내는 양사가 결합하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20%가 넘게 되고, LNG선 시장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EU를 비롯한 한국, 일본 등 남은 3개 경쟁당국의 심사 일정과 절차에 따라 관련 사안을 충실히 설명해 기업결합심사를 원만히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