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3-05 10:01 (금)
대림, DL로 새출발...'82년의 기본' 바탕으로 '글로벌 디벨로퍼' 새 도약
대림, DL로 새출발...'82년의 기본' 바탕으로 '글로벌 디벨로퍼' 새 도약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12.29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림이 새해 첫날 지주사 체제 전환과 더불어 사명을 DL로 바꾼다. 아울러 새로운 CI(기업이미지)도 발표하며 정체성 강화와 혁신·변화를 통해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펼쳤다. 업계에서는 대림의 지주사 체제 전환이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져 이해욱 회장이 더욱 안정적으로 그룹을 운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체제로 내년 1월 1일 공식 출범하는 대림이 그룹 명칭을 DL로 변경하고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한다고 29일 밝혔다. DL의 공식 이미지인 CI도 함께 공개됐다. 새 CI는 블록을 쌓듯 세상의 기본을 만들어가는 DL의 업을 형상화한다고 강조했다. 색상은 기존 대림의 CI 색상인 파란색을 그대로 계승함으로써 대림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림이 내년 1월 1일 사명을 DL로 바꾸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지주회사 사명은 DL㈜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DL이앤씨(DL E&C), 석유화학사업부는 DL케미칼(DL Chemical)로 분할됐다. 계열사인 대림에너지, 대림에프엔씨, 대림자동차도 각각 DL에너지(DL Energy), DL에프엔씨(DL FnC), DL모터스(DL Motors)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들 계열사들은 신사옥인 서울 종로구 통일로에 위치한 D타워 돈의문 빌딩으로 집결했다. D타워 돈의문은 지하 6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 6,224㎡ 규모이며, DL그룹 계열사 6곳, 임직원 약 3000명이 근무하게 된다. 

내년에 창사 82주년을 맞는 DL은 새로운 CI와 사명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는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대림 관계자는 "DL은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서 각 분야별로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건설과 석유화학은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DL의 새로운 CI. [사진=대림산업 제공]
DL의 새로운 CI. [사진=대림산업 제공]

재계에서는 대림산업이 DL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2000년부터 정부가 기업의 지배구조 건전성을 강조하며 지주사 전환을 권장한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식 현물을 출자할 때 과세특례를 적용해 왔는데, 이를 통해 양도소득세 절감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재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정부의 기조가 지난 2019년 세법개정에 의해 2022년부터는 변화할 것으로 보여 지주사 전환이 필요한 기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앞으로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2022년 이후 현물 출자분부터는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양도세를 4년 거치·3년 분할 방식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지배주주가 세금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었던 종전과 달리 7년 내에 내야 한다는 의미"라며 "대림이 내년 1월 DL로 지주사 전환을 하는 것도 이 시기를 피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재 대림산업의 지배구조의 최상위에는 대림코퍼레이션이 있고,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지분 21.67%를 가지고 있는 구조"라며 "이해욱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의 절반이 넘는 52.26%를 확보하고 있어 기업 분할 후 대림코퍼레이션이 지주사 DL과 DL E&C의 지분을 각각 21.67% 가지게 된다고 봤을 때 이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DL이 DL E&C를 자회사로 둘 경우 이 회장의 지분은 49%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즉, 오너인 이 회장으로부터 실질적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 그리고 중간 지주사인 DL과 자회사인 DL E&C, DL케미칼 등 분야별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다만 이같은 수직 계열화를 위해선 디엘이앤씨를 디엘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이해욱 대림 회장. [사진=대림산업 제공/연합뉴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대림산업 제공/연합뉴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대림의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DL은 계열사의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DL이앤씨는 건설산업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시킨다.

DL케미칼은 기존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사업규모 확장과 윤활유, 점접착제, 친환경 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DL에너지는 민자발전 사업을 전담하면서 현재 한국을 포함해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LNG, 풍력, 태양광 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적 추진할 계획이다.  

배원복 DL 대표이사 부회장은 "DL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새롭게 창업 한다는 마음으로 기업 분할과 지주사 체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디벨로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