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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구원투수로 등판한 허민회 대표, 위기탈출 이끌까
CJ CGV 구원투수로 등판한 허민회 대표, 위기탈출 이끌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12.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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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CJ그룹의 2021년도 정기임원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허민회 CJ ENM 대표가 CJ CGV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됐다. CGV가 지주사인 CJ로부터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허 대표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CGV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J CGV는 28일 지주사인 CJ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차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75.93% 규모이며, 최초 이자율은 4.55%다. 차입기간은 30년으로 이자율은 2년 뒤 변동될 수 있다. 

허민회 CJ CGV 신임대표 [사진=CJ 제공]
허민회 CJ CGV 대표 [사진=CJ 제공]

이같은 CJ CGV의 판단은 지주사로부터 단순 차입 방식을 활용해 부채비율 증가에 대한 부담을 덜고 '초장기 채권' 형태로 자금 조달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GV가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상 영업이 불가해지면서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30일 CGV의 신용등급을 A/네거티브에서 A-/네거티브로 하향 조정했다.

CJ CGV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2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봐도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52억원으로 68.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315억원에 달한다. CJ CGV가 진출한 해외시장을 비롯해 자회사인 CJ 4D플렉스 또한 영업 적자 상태다.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상황까지 겹쳤다. CJ CGV가 2016년 터키에 진출하며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메리츠종금증권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파생상품 계약이 내년 5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상환 후에도 업황 반등 여부가 확실히 않아 지주사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악화일로에 접어든 CJ CGV는 앞서 전국 직영점 단계적 폐점, 임차료 인하,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했다. 우선 3년 내 119개 전국 직영점 중 35~40개 가량을 줄일 방침이다. 영업이 어려운 지점에 대해선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 및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당연히 추가적인 신규 점포 개발도 중단된다.

CGV 매장 이미지 [사진=CJ CGV 제공]
CGV 극장 외부 이미지 [사진=CJ CGV 제공]

실제 대구광역시의 핵심 상영관으로 꼽히는 CGV 대구점 폐쇄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GV 대구점은 광역시인 대구에서 유일하게 대형 화면극장인 '아이맥스 상영관'을 보유한 곳이지만, 지난 8월부터 건물 관리소가 전기 요금을 내지 않아 전기가 끊기는 등 영업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CJ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기존 CJ CGV 대표를 교체하고 그 외 다른 임원들에 대해선 해임 대신 전원 1년 유임을 결정했다. CJ그룹내 '해결사'로 평가받는 허민회 대표이사가 새로운 수장이 됐다.

허 대표는 과거 CJ주식회사 경영총괄, CJ푸드빌 대표,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CJ오쇼핑 및 통합 CJ ENM 대표 등을 맡았다. 이 기간 CJ푸드빌의 흑자전환에 이어 대표 취임 이후 2017년 CJ오쇼핑 순이익 340% 증가 등 가시적 성과를 쌓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각 그룹 계열사의 해결사 역할을 해온 허 대표가 CGV로 온 것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CJ CGV의 정상화를 꾀하기 위함이란 시각이 많다"며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차입 등 다양한 방식을 자금조달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환경 안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를 거쳐온 허 대표의 지휘 아래 침체된 조직을 빠르게 재편하고 본격적인 시너지를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코로나19라는 대형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자금난을 극복하고, 얼마나 빠르게 사업 안정성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