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주 '얼굴 없는 천사' 21년째 나눔..."코로나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12.29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지난해 저로 인한 소동이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지난해 성금 절도 사건에도 불구하고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얼굴 없는 천사는 29일 오전 11시쯤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인근 교회 골목길에 종이 상자를 놓아뒀다고 밝힌 뒤, 성금 7000여만원을 두고 사라졌다.

상자 속에는 돼지저금통과 5만원권 현금다발,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들어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해 저로 인한 소동이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한해였습니다.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2000년부터 선행을 이어온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지금까지 7억3000여만원의 성금을 신분을 감춘 채 기부했다.

지난해 말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다. 경기도에 살던 이모씨와 김모씨가 얼굴 없는 천사가 둔 성금 6016만3510원을 상자째 차량에 싣고 도주한 혐의(특수절도)로 기소돼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문구 노송동주민자치센터 동장은 "작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걱정했는데 올해도 천사가 귀한 발걸음을 해 감사하다"며 "감사한 선물을 힘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노송동주민센터 일대 도로를 '얼굴 없는 천사도로'로 조성하고 천사비를 세우기도 했다. 노송동 주민들 또한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