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해 4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5세대) 상용화에 성공한 뒤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전국망 구축이 더뎌지며 품질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5G 요금제가 비싸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통 3사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부가 요금 인하를 요청했지만 양측의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 1위 SK텔레콤이 기존보다 30% 저렴한 온라인 특화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새해 1월부터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들이 출시되는 것과 맞물려, 5G 가입자 증가세가 지금보다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규 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은 정확한 요금제 내용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월 3만8500원(데이터 9GB), 월 5만2500원(데이터 200GB)짜리 5G 온라인 요금제와 월 2만8500원(데이터 1.2GB)짜리 LTE(4G)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5G 요금제에서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9GB를, 월 7만5000원에 데이터 200GB를 주는데 신규 5G 요금제가 나오면 동일 데이터 제공량 기준 기존보다 요금이 30% 이상 저렴해진다.
업계 1위 기업이 5G 저가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에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대응할 카드를 꺼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KT는 지난 10월 매월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5G 세이브’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요금제의 월정액은 4만5000원(부가세 포함)이었다.
새로운 5G 단말기들이 연이어 출격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5G 가입자 증가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10월 말에 나온 애플의 첫 5G폰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 한 달 만에 60만대를 판매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벽두부터 신규 5G 단말기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을 내놓을 전망이다. 통상 갤럭시S 신제품은 2월에 공개되는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일정을 1개월 앞당겼다. 또 ‘갤럭시Z폴드2’를 잇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에만 3개 모델의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1’에서 세계 최초로 롤러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 초 이통 3사는 연내 5G 가입자수 목표치를 1500만명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5G 가입자는 998만명에 그쳐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요금제 인하와 신규 단말기 출시가 5G 가입자수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